천일 여행

천일여행 1759일째 2020년 4월 13일(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4. 14. 09:59

천일여행 1759일째 2020413() 애틀랜타/맑음

 

새벽에 창을 때리는 비와 바람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어제의 일기예보에서 그랬고 밤사이 강한 비바람은 물론 토네이도까지 있을 예정니

발코니에 있는 물건을 치우라는 콘도 관리자로부터 경고 이메일이 왔었기에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화들짝 놀라 깼을 때 혹시나 누군가의 발코니에서 치우지 않은

의자가 날아와 Master Bedroom 창을 뚫고 날아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하는 불안감...

그럼에도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잠에 들었고 아해의 모닝콜에 잠에서 깼을 때

눈길이 절로 창으로 향해 확인까지 하고 안도와 꿈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어났다.

 

한 달 전부터 코레스테롤 약을 먹으며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을 위해 피검사 예약을 한

날이 오늘 아침, 하지만 굶어야 하는지 아님 먹어도 되는 지 안내가 없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사무실로 나갔다.

몇 가지 일을 하며 자리를 지키다 직원들이 출근하기 직전 시각에 사무실을 나서 병원으로,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으니 안면이 있는 나이 든 간호사가 한 개 챙겨오기에

아차다 하는 생각을 하며 끼우고 잠시 기다렸다가 의사를 만나 문진과 청진기 등으로

몸 상태를 확인하곤 위장약과 콜레스테롤 새로운 약 처방전을 받아들고 피 뽑는 곳으로 이동.

피를 뽑는데 적어도 세 개의 튜브를 뽑는 것으로 보아 굶는 게 맞았나 보다.

약국으로 가서 새로운 콜레스테롤 약, 그리고 다른 약국으로 가서 위장약 주문하곤

CPA 사무실로 이동 자료를 건네주고 Chick-fil-A에 샐러드 Mobile order, 그리고 Pick up

벅헤드에 내려와 은행에 들려 Deposit하곤 집으로 들어왔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낮잠 한 숨 잔 것은 이것저것, 이곳저곳을 다녀 그런지

고단함이 밀려왔기 때문이었고 잠에서 깨 일어나 점심을 먹으며 저녁을 먹는 아해와 통화.

만일에 하루에 한두 번씩 아해와 영상통화를 하는 일이 없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는 생각이 드는 데 아해도 그럴까?

 

최근 들어 자꾸 다리, 특히 뒤꿈치가 아파 족욕기를 샀는데 어제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며

오후를 늘어지게 쉬다가 아해가 잠자리에 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녁 준비...

대구알찌개 데워 수육에 야채쌈, 그리고 오이무침 등으로 상을 차려 먹고는

귤과 카모마일로 후식, 이어 영화를 보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한 일들을 곰곰이 생각하면 거의 모든 게 아득한 옛날인 것 같아

내 삶이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하는 느낌에 너무 남는 게 없다는 허탈함이 밀려오지만

달리 생각하면 큰 걱정거리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정리가 되는 건 착각인가?

하기야 스트레스 받는 것 없으니 삶이 좋은 것으로 자위하며 하루를 마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