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757일째 2020년 4월 11일(토)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4. 12. 10:18

천일여행 1757일째 2020411() 애틀랜타/맑음

 

그러고 보면 송 사장은 대단한 거야?”

오늘은 안·박 사장, 그리고 Eric등 넷이 골프를 했는데 박 사장이 카트를 타고 나타나자

안 사장에 나에게 했던 말이다.

박 사장에게 카트를 타게 된 이유를 물어보자 발목이 아파 걷기가 힘들다는 거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출근하지 않는 그가 화요일부터 어제까지 연418홀을 걸었는데

안 하던 사람이 무리를 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되었다.

 

"Don't move!"

18번 홀(Meadows 9) Tee box에서 샷을 준비하려던 Eric이 안 사장에게 한 말이다.

송 사장 나 움직였어?”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Eric이 샷을 마쳤을 때 이제 게임 하지 말아요.”고 했다.

세 사람이 Match Play를 계속 하는 데 전반에는 Eric이 많이 앞섰지만

후반엔 박 사장이 8번 홀까지 1under로 전세가 역전되자 Eric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거다.

 

"I'm sorry Mr. Song"

4번 홀에서 내가 퍼팅을 하려고 준비를 마쳤는데 Eric이 멈추지 않고 다음 홀로 이동하여

자세를 풀고 멈춰 그가 가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Eric이 한 말이다.

 

버디다!”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네 번째 샷을 하여 1퍼팅으로 파를 한

박 사장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하면서 후반 91 Under로 마쳤고

Eric이 보는 앞에서 마지막으로 퍼팅을 한 안 사장이 1퍼팅으로 버디를 하고 한 소리다.

Eric은 적어도 셋이 2점씩 나눌 것으로 예상했는데 안 사장이 버디를 하면서

4, 1, 1point를 나누게 되자 인상이 더 일그러졌다.

 

18홀을 모두 마치고 주차장 쪽으로 안 사장과 함께 걸어가며

앞으론 Match Play 그만 하세요.”

세 사람이 Match play를 하면서 수시로 분위기가 무거워졌고 때론 숨도 크게 쉬지

않는 듯 고요함까지 흘러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생각에 안 사장에게 한 말이다.

"이미 Paul한데 단련 되었을 텐데 뭐 그 정도 가지고 그래요?“라는 말에

자꾸 그러면 나 혼자 칠 테니까 세 사람은 따로 쳐요.”

지나가는 빈 말이 아니라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소리인데 너무 가볍게 생각했다.

하기야 다음 주 토요일만 지나면 토요일에 넷이 같이 하지 않을 테니 그냥 넘어갈까?

 

오늘 아침 기온은 어제보다 낮아 38도까지 내려갔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어제보다 춥지 않고 후반에 들어선 강한 햇살에 차가움을 밀어내는 아주 깨끗한 봄 날씨,

그럼에도 꽃가루가 날리면서 잔기침을 자꾸 나와 허브 캔디를 수시로 먹어야했다.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빵에 치즈, 아보카드를 먹고는 커피와 귤로 후식,

그리곤 오후를 늘어져 쉬면서 보냈다.

 

어제저녁을 위한 수육을 많이 만들었다.

두고 먹기 위해, 나중에 김치찌개를 끓일 때 쓰려는 생각까지 더해서 예상보다 많이....

그 중 일부를 오늘도 먹었다, 단지 국은 대구알찌개를 데워 함께 상을 차렸다.

저녁을 먹고는 카모마일과 방울토마토로 후식을 먹으며 TV를 봤다.

그리곤 잠자리에 들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