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아들과의 추억

송삿갓 2010. 8. 13. 00:37

사업 파트너가 휴가를 갔습니다.

부인이 노르웨이 여자인데

노르웨이에서 Sister in Law부부가 휴가를 와서

프르리다의 유명한 휴양지 중의 하나인

Daytona Beach에 집을 한 채 빌려 휴가를 즐기는데

오늘 아침 걸려온 전화에 의하며

해안에 있는 빌린 집이 아주 좋다며 잘 쉬고 있다 하더군요.

 

그래서 이번 주는 내내 회사 Open to Close를 합니다.

항상 내가 제일 먼저 출근하니까

Open은 내 몫이지만 Close는 파트너 혹은 직원들이 했는데

에어컨이나 불필요한 전등을 놓고 가는 일이 많아

이번 주는 직접 Close를 합니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전에부터 해결 하려던 몇 가지 문제점들을 하나씩 정리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물과 전기 등에 관련 된 것들 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민족이 섞여있는 사람들이

절약이나 관리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몇 차례 지적하며 잔소리 하고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잘 하라고 해도

말 한 그것만 하고 하는 것도 얼마 시간이 지나면 대충하다

멈춰버리곤 하여 어느 순간부터 직접 하게 됩니다.

 

회사 돌아가는 시스템은 그런대로 잘 하는 편이지만

그것마저도 발견되는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하고는 개선 해 줄 것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대충 문제점을 안고 일을 하기도 합니다.

 

답답하지요. 그렇지만 지적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그것 역시 직접 하거나 강제로 시키기도 합니다.

 

두 번째 회사인 컴퓨터 회사에서

그렇게 일을 하였습니다.

나는 이 회사의 사장할 사람이고

그래서 더욱 주인의식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하였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출근하고

문제점을 발견하면 개선하려고 노력하거나

건의하여 같이 해결하려는 의욕적인 참여의식을 가졌습니다.

 

그 컴퓨터 회사의 제 사번이 251번 이었습니다.

회사를 창립하여 1번부터 부여하던 사번이었으니까

회사 창립 이후 제가 251번째로 입사한 사람이었고

퇴사를 할 때 3000번 정도 였고

저 보다 사번이 앞선 사람이 30명도 안 되었으니까

상당한 회사 고참이었던 샘이죠.

 

제가 입사한 이후로 회사는 급성장 하였습니다.

혼자 열심히 해서 급성장 했다는 것이 아니라

Right time, right place이라는 것이 옳을 겁니다.

 

입사 할 때 회사의 주축은

기술개발, 공장, 영업, 관리였던 것이

3년여 지난 시점에 거대해져가는 회사 내에

기술, 공장, 영업을 도울 조직이 필요하여 차출 되었습니다.

 

새로운 컴퓨터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연구개발, 현장실험과 생산을 통하여 영업에 이르는

한 제품의 전체를 이끌며 관리해야 하는 조직이었습니다.

 

각각의 내용이나 자료 등을 어떻게 다음 단계에 넘겨주어야 하는지

절차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절차를 만들어 가며 시행하고 수정 보완하는 일까지 해야 했기에

많은 일은 물론 각 부서와 충돌이 있었습니다.

조정과 조율이 기본이지만 때로는 원칙고수의 고집도 많이 부렸고

집행되는 기술 예산도 점검해야 했기에

우군 보다는 적이 많게 되었고

저희 조직 존재 자체가 많은 조직에 위협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낮은 직급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수장으로써 임원회의에 들어가 기술개발 상황과

문제점을 예측하고 그 해결 방안까지 보고하는 과정에

여러 임원들과의 충돌은 다반사였습니다.

 

그렇게 회사일이 바쁘게 돌아 감에도

내가 약속하였던 한 가지 아들과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주말이면 가능한 같이 여행을 하거나 놀이동산 등에 찾아가고

기록물들을 만들어 아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아들이 자라면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사람이 되라고

아들과 함께 정리 정돈을 하려고 하였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라고 독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많은 책을 사주며 읽도록 하였습니다.

 

책 읽는 습관은 성공하여

책 한권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다 읽을 때까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보았고

읽을 책 없다며 부리는 투정에 같이 서점에 가는 일도 생겼습니다.

 

아들에게 약속은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약속은 어떻다고?”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고 들어가기 전에

뭔가 나와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나가라고 했더니

엄마 손을 부여잡고 울면서

“엄마 고아원에서 나를 받아 줄까?”하고는 짐을 챙겨 나간 것을

찾아 헤매다 새벽에 데려온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정리 하는 습관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아들이 20대 중반인 지금

가끔은 아들이 살고 있는 집을 가서 보고

“정리 좀 잘 하고 살지”라는 푸념이 절로 나옵니다.

 

제 추억에는 아버지와 함께한 일이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많이 하려 했는데

아들의 추억 속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만큼이나 좋게 많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그 아이가 나중에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면

나 보다는 더 많고 좋은 추억 만들어 줄 것을 소망해 봅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무더운 날씨에

음식 잘 드시며 건강 또한 잘 챙기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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