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35일째 2020년 6월 28일(일)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낮에 소나기

송삿갓 2020. 6. 29. 10:31

천일여행 1835일째 2020628()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낮에 소나기

 

오늘 첫 그룹은 Ho D Lee, Brandon Kang, Jay Lee인데 JayHo D Lee의 아들이다.

그런데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Kevin Lee라는 이름이 첫 그룹에 있었지만 아침에 보니

Kevin은 빠지고 세 명이 되었다.

어제 내가 끼어들었던 그룹에도 Ho D LeeKevin Lee, 그리고 안·박 사장 등 네 명,

그런데 Kevin이 빠졌으니 나보고 들어가라고 안 사장이 메시지를 남겼을 땐 이미

저녁시각이 되어 인터넷으론 들어갈 수가 없어 클럽하우스도 이미 Closed.

나는 Kevin이란 사람이 빠져서 빈자리가 생겼지만 늦은 시각이라 들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만 알았는데 안 사장의 말로는 Kevin 또한 Ho D Lee의 아들이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 아들 이름을 빼서 다른 사람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란다.

그건 한 명이라도 더 플레이를 해야 하는 멤버들의 양보기준으로 보면 너무 잔인한 것이라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어제 골프를 즐겼다.

그런데 오늘의 Tee Sheet에도 똑같은 현상, 그러니까 어제 오후까지는 분명 Kevin

들어 있었지만 저녁에 보니 빠졌는데 역시 다른 사람이 들어 갈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

이름을 빼는 영악하고 매너 없는 행동이라 너무 기가 찼다.

오늘 아침 골프를 나가기 전 그런 사실을 깨닫고는 상종을 못 할 매너 없는 친구라는

괘씸한 생각에 앞으론 함께 골프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금방

뭐 그럴 필요가 있어? 그런 친구인 걸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멤버로써 만나게 되면

같이 노는 것만 하는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을 준수하면 되지.‘라고 마음을 바꾸었다.

나는 세 번째 그룹이었는데 만일 Eric이 없었다면 모른 척 하고 기꺼이 첫 그룹에 끼어들어

가는 심통을 부렸을지도 모르지만 Eric을 핑계로 그냥 참는 걸로....

앞으로도 계속 그가 그러고 나는 기회가 되면 슬쩍 들어가 즐기면 감사하는 걸로 정리.

참고 나름 잘 정리하고 나니 내 자신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지난 일요일 만나고 일주일 만인 오늘 Eric이 나타났다.

그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전도카트를 서툴게 조정하며 나타나선 자꾸 내 것을 바라보는 게

두 개를 비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남자들 모두가 똑같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18홀을 도는 동안 가방을 메는 것 보다 훨씬 편해졌다는 당연한 이아기를 여러 번 반복,

자기가 잘했다는 것을 자신에게 확인시키려 하는 것 같고 예전에 박 사장이 이야기했던

다들 전동카트로 골프를 즐기는 데 안 하면 미개인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기도 할 수 없이 동참한 이유를 반복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았다.

전에 카트를 밀며 골프를 하는 멤버들이 적을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눈치가 보였던 때가 있었는데 내 몸을 위해 그러는 건데 왜 눈치를 보냐?’

자위를 하면서도 수시로 마음이 쓰였는데 걷거나 Push cart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눈치가 아예 없어지면서 너희들은 나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야.’라는 무용담같은

독백을 했었는데 Eric은 자신은 계속 골프가방을 메고 칠 수 있었는데 허리 때문에

그리고 너희들이 하고 있어 나도 따라한다는 독백의 자위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가 전동카트를 이용하면서도 자꾸 앞으로 가는 양보의 미덕이 없는 것은 여전한데

백을 메고 걸을 때 달그락 거리는 소음이 없어진 것은 큰 다행이다.

 

아해는 지난 금요일은 맛보기로 출근했다면 오늘부턴 본격적으로 출근을 했다.

잘 할 거라 믿지만 그럼에도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일 할 것을 기대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