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882일째 2020년 8월 14일(금) 애틀랜타/맑음, 저녁부터 간간이 소나기

송삿갓 2020. 8. 15. 10:45

천일여행 1882일째 2020814() 애틀랜타/맑음, 저녁부터 간간이 소나기

 

또 다른 금요일이 되었다.

어떤 노래가사에 세월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추억아 하나 쌓이는 거라고 했던가?

나에게 오늘은 어떤 추억이 쌓였을까?

거의 종일 편두통에 시달려야했다.

몇 주째 씨름하고 있는 Inventory 때문인데 문제에 두 가지로 접근하고 있다.

첫째는 지금까지 주문부터 허술했던 관리를 강화해 과잉재고를 방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미 구입한 것에 흔적을 추적해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첫 번째 것은 나름 전체가 알 수 있도록 조금 더 투명하고 주문 전에 철저하게 확인하는

것이니 내가 게으르지 않고 Jonas가 헛짓거리만 하지 않으면 많이 개선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두 번째는 이미 구입했지만 어디로 갔는지 찾아내는 것은 나 이외엔 아무도 관심이

없고 할 수가 없어 혼자 흔적을 찾아 따라가는 건데 이게 내 두통을 일으킨다.

아예 추적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하나라도 더 찾아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흔적을 찾아내 따라가 추궁을 하는 중에 Jonas가 본인은 하지 않고 오히려 Crew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통에 신경이 쓰이고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된다.

그것까지 해쳐 나가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것을 찾아내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Inventory Check를 하면서 여기저기 흩어지고 숨겨졌던 재고도 찾아내고

누군가 잘라 쓴 것도 파악해 가며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

 

오늘은 9홀만 걸었는데 Dr. 송과 추 선생 부부와 함께 했는데 추 선생부부는 잘 치지 못하며

고집이 센 것 까지는 이해를 하는 데 내가 치려고 할 때나 퍼팅을 준비하는 데 움직이는 게

조금 짜증스러울 정도로 신경이 쓰였다.

움직임이 있으면 샷이나 퍼팅을 하려다 말고 어드레스를 풀고 기다는 행동을 몇 번 했더니

조금씩 나아지며 편해지긴 했는데 앞으로 또 만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들 정도였다.

 

운동을 마치고 CPA 사무실에 들려 서류를 전달하고 사무실로 들어와 Inventory Check,

Togo한 샐러드로 점심을 먹고 Crew report 마무리, 수표 발행 서명하니 2시가 넘어

사무실을 나와 Costco에 들렸다.

과일과 약 Pick up, 세재 등을 사는 데 종가집 김치가 있어 득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풍년떡집을 갈 수가 없어 H-Mart에서 김치를 샀는데 맛이 없어 실패하고

계속 오이김치나 무생채를 만들어 먹는데 Costco에서 김치가 보이니 얼른 샀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지 전에 Hair cut을 했다.

내 손으로 하는 게 두 번째인데 지난 번 보다는 많이 편해졌고 조금 더 깔끔해서 다행이다.

 

저녁을 먹으면서 낮에 산 김치를 먹는 데 맛은 나쁘지 않은데 조금 시었지만

Maid in Korea라 시간이 좀 지나 충분히 그럴 것으로 생각되어 참을 만 했다.

오전에 한 번 두통약을 먹고서도 진정되지 않아 또 약을 먹을까 고민하다 그냥 참아보는 걸로

다행이 늦은 오후부터 잦아져 그냥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아마도 회사일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니 그런 것으로....

 

일기예보에선 오후부터 간간이 비가 내린다고 하더니 저녁까진 조용하다 이른 저녁부터

번개에 천둥, 그리고 수시로 소나기가 내리며 땅을 적셔 밤엔 물기가 불빛을 반사한다.

오늘 마음챙김은 부러움을 수련했다.

사람은 쉽게 다른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있는데 그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첫째,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들면 그를 부러움이라고 명명한다. 그러면 감정과 실제 부러움의

간극이 생긴다는 데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둘째,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겉으론 멋지게 보이지만 그도 보이지 않는

고민가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셋째, 부러움이 생기면 거기에 휘둘리지 말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감사하는 마음은 수련할수록 깊어지고 많아 질 수 있다고 하는 데 이 또한 충분히 이해를

하고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다.

명상까지 하고 났더니 마음이 편해지고 두통 또한 많이 잦아져 다행이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