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1922일째 2020년 9월 23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0. 9. 24. 10:24

천일여행 1922일째 2020923() 애틀랜타/맑음

 

오늘 운동은 뜻 밖에 잘 모르는 두 사람, 이름도 거의 같은 Salim Merchant,

Salim S Merchant(둘 중 하나는 Sam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다른 한 사람은 모르겠다.),

인도나 파키스탄계의 약간 젊은 사람들이라 힘이 좋아 잘 맞으면 볼을 엄청 멀리 날린다.

둘은 매치 플레이를 하는지 정식 룰을 조금 벗어난 서로 우기는 룰로 아옹다옹,

그 모습을 보면서 조금 건방진 생각으로 도토리 키 재기 하는 듯한 모습이 재미있었다.

Eric과 박 사장이 매치플레이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거의 비슷했다.

그러한 것도 즐거움의 하나라며 재미있게 놀았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족욕하고, 낮잠에 이어 쉬는 것은

통상적인 평일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 저녁은 연어구이에 어묵국, 그리고 김과 미나리를 넣어 만든 오이김치 등이었고

후식은 포도와 카모마일에 이어 오늘 명상은 나침반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데 한 시간이면 도착한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도로가 막혀

두 시간이 걸렸다. 너무 오래 걸렸다고 짜증이 날 것이다.

어느 곳을 가는 데 세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는데 도로 사정이 좋아

두 시간이 걸렸다. 한 시간이나 빨리 도착했다고 좋아할 것이다.

두 내용 모두 버스를 탄 시간은 두 시간인데 느끼는 마음이 다른 것은 기대치가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기대치가 너무 크면 실망이 클 수도 있으니 늘 방향을

바라보고 사는 자세가 필요한 게 나침반이라고 한다.

누군가와 미팅을 하는 데 제 시간에 도착하겠지?“라는 기대보다는

무사히 잘 도착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더 마음이 편하다는 게 오늘의 명상이다.

늘 그럴 수는 없지만 가능한 노력해 보는 걸로......

 

잠자리에 들기전 오늘 낮에 좋은 햇살에서 느꼈던 내용을 적었다.

 

가을 햇살이 나를 감싼다.

시린 눈을 감고

살살 부는 바람에 팔을 뻗으면

스치는 바람이 손가락 사이를 스친다.

사랑을, 사랑과 함께한 추억을, 그리움을

쓰담쓰담

 

가을 하늘에 마음이 열린다.

공허함이 먼저

사랑이 부른 노래가 뒤를 따른다.

가슴이, 눈이 젖어든다.

속삭인다.

네가 참 보고 싶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