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길
차가 달린다.
푸른 하늘과 짙은 녹음의 나무
지나쳐 가는 벌판과 간간이 보이는 집
한 폭의 풍경 되어 찰칵찰칵
규칙적으로 덜컹이며 달리는 기차에 몸을 실은 듯
들려오는 옛 음악에 조용히 눈을 감자
아련한 추억상자가 조심스레 열린다.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20대
세상 모든 것을 손에 잡을 듯 하던 30대
아픔과 시련의 40대
이제는 모두가 추억이라는 상자에 담겨있다.
울창한 나무숲을 뚫고 나오는 햇살이
감은 눈의 얼굴을 스친다.
햇살이,
함께하는 사람들의 조곤조곤한 대화가
일렁이는 파도 위를 가르며 달리는 배와 같은 자동차의 흔들림이
몸과 마음 그리고 시린 과거까지
따스함이라는 보자기로 감싸 안는다.
참 따습다······
이렇게 여행을 한다.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이
그렇게·······
July 4,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