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갑자기 비가 많이 온다.
서울의 한 여름 소나기 같이
때로는 초 가을의 폭풍우 같이
천둥과 번개가 경쟁 하듯이 난리를 치면서
많이 오다가 또 이슬비처럼 내리기도 한다.
그렇게 밤이 깊어 가고 또 다른 하루가 서서히 다가온다.
날이 밝으면 나에게 다가오는 희망이 무엇이고
또 어떠한 기쁨이 오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모두가 잠들어 있을 것 같은
그렇지만 갑자치 번쩍이는 번개와 천둥 소리에
소스라치듯이 놀라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막연하다는 생각
그리고 때로는 불안 하다는 생각
어쩌면 아프지 말고 그냥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
아니면 고통없이 조용히 눈을 감고 싶다는 생각에
잠은 조금씩 멀어져 가기만 한다.
그래도 아침이 있으니
그게 희망이던 아니면 절망적인 아픔이나 슬픔이 있던
아침이 있으니 눈을 감아야 하겠지
이제 자야지.
March 4 2003
'그리메의 컬럼과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빨리 오려나 보다 (0) | 2014.08.14 |
---|---|
더불어 살자 (0) | 2014.07.30 |
여행 길 (0) | 2014.07.07 |
추억에 조각하기 (0) | 2014.06.30 |
이제서야 나는 (0) | 201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