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 조완선
유명한 작가가 이런 글을 썼다.
‘소설은 사실보다 더 사실적이어야 한다.’
[1866년 로즈제독이 이끄는 프랑스 함대는 강화도에 침입,
외규장각을 불태우고 모든 도서를 약탈해갔다. 그로부터 140년이 지났다.
프랑스 파리에서 그 책을 되찾기 위한 병인양요의 리턴매치가 일어난다.
과연 알려지지 않은 우리 고서의 행방은?]
책의 뒤표지에 책을 소개한 내용인데
프랑스 함대가 약탈해간 340여권의 주요 도서는 [외규장각 의궤]였고
297권이 약탈 145년 만인 2011년 4월 13일부터 2011년 5월 27일까지
4차에 걸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유복렬 지음]에서
이 이야기인 즉은 이 소설은 위규장각 의궤가 돌아오기 3년 전인 2008년 쓰였으니
의궤가 돌아오기 전이었음이다.
물론 이 소설에서 의미하는 외규장각 도서는 의궤가 아니기에
소설보다 늦게 돌아온 도서의 사실적이기를 기대하는 건 분명 무리란 걸 안다.
그럼에도 책장을 뒤지다 읽기로 마음먹었을 적에 이 소설의 내용이 의궤이기를 기대했고
책을 읽는 내내 파리의 거리나 바다위의 피라미드라 불리는 몽생미셸 수도원을 그려가며
재미있게 잘 읽었다.
미흡하겠지만 두 가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후기를 마치려한다.
[프랑스가 약탈해산 외규장각 도서의 행방을 쫓는 이 소설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요즘 독자들의 입맛에 맞을 만하다. 인문학과 문화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프랑스라는 이국적 배경이 한데 어우러지고, 쫓고 쫓기는 추리액션적인 서사가 보태져서
가독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박범신 소설가-
외규장각 의궤가 고국으로 돌아오는 기나긴 여정이 시작되는 데는 한 명의 위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임시직 사서로 일했던 박병선 박사가 의궤를 찾아내
의궤 한 권을 펼쳐보았을 때의 감흥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창고에 큰 궤짝들이 여기저기 있더라구, 그 속에 외규장각 의궤가 있었던 거야.
가슴이 두근거렸지. 그리고 맨 위에 있던 의궤 한 권을 들어서 펼쳐보았는데 말이야.
글쎄. 책에서 묵향이 나는 거야. 책이 쓰인지 200년은 족히 될 텐데, 종이에 배어 있는
묵향이 은은히 밀려드는 거였어. 강화도에서 프랑스 땅까지 온 뒤 누가 뭐 그렇게
이 책을 열어보았겠어? 그러니 묵향이 그대로 암아 있었던 것 같아. 그 때의 내 기분은
정말이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어.“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유복렬 지음]에서
이 소설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을 읽는 내내 이러한 소름 돋는 흥분으로 읽었음이다.
April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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