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 친구들 안녕하십니까?
그리메입니다.
어제 첫 모임에 늦게 출석하여 대단히 미안했습니다.
하지만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훈훈한 저녁 식사대접으로 면죄부를 주시고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심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반(道伴)이라는 모임 이름
그리고 각자의 이름 진달래, 노매드, 프리모,그리메,
생각할수록 재미있을 것 같고 마음과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저는 공업고등학교, 공대에 입학해서
엔지니어라는 틀에 가두고 살 뻔 했는데
대학 1학년 첫 채플시간 학장이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하는 소리에
웬 뚱딴지같은 소리? 하면서도 진저리 처지는 것 같은 뜨거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0’과 ‘1’로 표시되는 Digital 논리에 살면서
흑과 백, 있음과 없음 등의 이분법적 삶에 익숙해 살았습니다.
하지만 잠재되어있는 감성은 이분법적 논리와 투쟁을 하듯 줄다리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물론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많이 길지만)에
죽어라하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내재되어 있는 감성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감췄거나
아니면 가리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그래서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냉혈 인간으로 포장되어 살았습니다.
도반, 이곳에서 냉혈인간인 제가 조금 더 허물을 벗는 그런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도반의 형제들이 도와 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우리 모임이 오랫동안
지속되며 우리의 우정 또한 깊고 길게 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July 20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