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587일째 2022년 7월 20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2. 7. 21. 10:12

천일여행 2587일째 2022720() 애틀랜타/맑음

112/28/201

 

혼자 걸었다.

원래는 Mike KIm, Eric 등과 셋이 플레이를 하도록 되어있었으나

골프장에 도착해 화장실에서 Tee Sheet를 보내 첫 그룹에 누군가 있다가

취소를 했는지 Empty로 되어 있어 Scott에게 이야기를 해서 그리로 옮겼기에

혼자 Meadows-Stables를 걷게 되었다.

흐리고 소나기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그에 대비한 충분한 대비를 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전반 9에는 많이 흐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햇살이 많았고

그 열기로 땅의 습함이 올라오며 몸을 많이 지치게 했다.

때문에 후반 어느 시점부터 몸이 축축 늘어졌고 어지러움에 두통까지 왔다.

골프를 마치고 찬 물로 샤워를 했음에도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집으로 향하며 운전하는 데 참 멀다.’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전반 7번 홀(3)에 도착했을 때 그린 옆에 동양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큰 골든리트리버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어찌하다 그 먼 거리임에도

개가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반갑다고 꼬리를 치다가 털썩 몸을 카트 길에 뉘였다.

그러다 내가 그린에 가까이 갔을 때 할머니가 개를 데리고 다음홀 쪽으로 갔는데

퍼팅을 마치고 다음 홀(8번 홀) 티 박스 근처에 있다가 다시 나를 보고는

이전 홀처럼 또 배를 깔고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었다.

내가 티 박스에 거의 다다랐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일으키며 나에게 오는데

할머니가 줄을 움켜잡았음에도 질질 끌려 내게로 왔다.

손뼉을 치며 반갑다는 표현을 하니 개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게 힘을 썼다.

앞발을 들어 내 팔에 걸치며 품에 안기고 혀를 내밀어 핥으려고 혀를 내밀기도 했는데

그건 아니다 싶어 잡은 팔에 힘을 주며 버티는데 꼭 춤추듯 껑충껑충...

정말 오랜만에 주인 만나는 것처럼 반가워함에 하얀 Compression에 흙물이 묻음에도

잠시 함께 놀아줬다.

잠시 놀았음에도 힘에 밀려 갑자기 힘이 쪽 빠지는 느낌이 들어 잡은 앞발을 놓았음에도

또 달려들며 같이 놀자는 걸 할머니에게 꼭 잡으라 하고는 티 샷을 하곤 떨어졌다.

젖은 발에서 묻어난 황토흙이나 입에서 줄줄 흐른 끈적거리는 침을 닦아내면서도

누군가와 논 것 같은 기분으로 골프를 계속했다.

 

치과에서 전화가 와서는 예약이 있는 822일 나 Cleaning을 담당하는 간호사가 휴가라며

일정을 바꿔야 한다기에 다른 날 월요일 아침으로 해달라니 당분간은 월요일 오전예약 불가,

해서 결국 8월 말일 화요일 오후 2시로 예약을 변경했다.

치과를 바꿔야 하는 건가?

 

무국과 양배추볶음을 데워 양상치쌈, 해초와 호박나물볶음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설거지와 치우는 것에 이어 카모마일과 골든듀로 후식, 그리고는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있었던 두통이 저녁까지 이어져 결국 약을 먹고 좋아지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

 

오늘 하루도 비를 맞지 않고 운동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도 감사

큰 탈 없이 하루를 잘 보낸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