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594일째 2022년 7월 27일(수) 애틀랜타/맑음
117/29/208
“송 사장님, 그냥 집으로 내려가실거예요?”
“그럴 건데, 왜요?”
“Kevin이랑 냉면 먹으러 가는 데 같이 가서 한 그릇 하실래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니요. 그냥 내려갈래요.”
“그러세요. 그럼.”
“실은 이른 저녁 약속이 있어 점심을 먹으면 좀 그럴 것 같아서.”
“네, 알았습니다. 다음에 하시죠.”
“네 다음에 꼭 같이 갑시다.”
오늘 골프를 마치고 카트 등 장비를 정비하고 있는 중에
뒤를 따르던 박 사장이 냉면 먹으러 갈 거라며 나눴던 대화였다.
Kevin과 같이 앉아 식사를 하는 게 내키지 않았고
냉면이라는 메뉴에 소화가 잘 안 될 것을 걱정이 되었고
실제 임창재 사장과 5시에 저녁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답을 머뭇거린 거나
“안 가겠다.”하고는 샤워를 하러 가면서 ‘갈 걸 그랬나?’란 생각을 잠시나마 했던 건
박 사장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했기 때문이다.
7월 초 2주간 골프장이 문을 닫았고 박 사장이 한국을 다녀와 많이 볼 기회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 박 사장과는 골프를 하지 않게 되었다.
박 사장이나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고 Kevin Kim이 박 사장의 Tee times을 같이 잡는 데
꼭 자기 와이프나 아이들 이름을 넣어 다른 사람이 Join하지 못하게 했다가
전날 저녁 늦게 와이프나 아이 이름을 빼는 방식으로 하기 때문이다.
내일은 그렇지 않는 데 예로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 그가 예약한 그룹이
Kevin Kim(WLK), Harrison Park(WLK), Sungmin Kim(WLK), Christy E Kim(WLK) 등
넷인데 와이프는 가끔 나와서 같이 치지만 Christy라는 자기 아이는
한 번도 나와 친 적이 없지만 4명으로 Full로 만들어 다른 사람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내일 저녁 늦은 시각에 아이 이름은 당연히 빼고 때론 와이프고 빼서 둘이 치거나
오늘처럼 John Kim, 때론 Hee Lee 등 자기가 원하는 사람만 Join시킼곤 한다.
원래 골프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플레이를 하니 할 말은 전혀 없는 데
박 사장 같은 경우 볼모처럼 같이 이름을 넣으니 나 같은 사람이 끼어들 틈이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와 Kevin이 소원해졌고 그걸 알아챈 박 사장이 같이 냉면을 먹자고 했음이
거의 확실하지만 그런 식으로 Tee Time을 하는 한 Kevin이나 박 사장하고
같이 칠기회도 없겠지만 기회가 되더라도 함께하고픈 생각은 거의 없음이다.
박 사장 입장에서야 Kevin이 늘 Tee time을 잡아주니 수고를 덜어 줘 나쁘지 않고
또 둘이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잘 통하니 다른 멤버 고려할 여유는 없을 터.
안 사장의 표현에 의하면 다른 멤버들이 Eric의 매너에 대해 수군대고
자신도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Eric이 Tee time을 매일 잡아 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놀다가 어느 시점에 Kevin이 나타나면서 Eric의 수고를 대신하고
그러는 Kevin이 Eric이 쌩까고 매너가 나쁘다며 절대 같이 치지 않겠다하니
그와 플레이를 하는 데 Kevin의 매너 좋지 않음을 본인도 알고 있으면서
주구장창 잘 어울리는 게 이상할 따름이지만 그 또한 개인의 취향, 아니면 다른 거?
암튼 나는 박 사장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나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Kevin이
붙어 있으니 서먹해지는 건 당연지사 일게다.
‘오늘 임창재와 저녁 약속이 없었으면 함께 냉면먹자는 박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나이 들어 이러는 게 우습긴 하지만 아마도 다른 이유를 들어 안 갔을 것 같았다.
‘코로나 다시 유행한다는 데 좀 그렇지 않나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조금 더 너그럽게 받아들이자는 노력과 내키지 않는 자리에 있는 게 행복하지는 않다는
양면성이 있지만 결국 편함이 좋은 걸 택하는 게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자위를 했다.
오늘 골프는 Mike Kim과 Kevin Kampley 등 셋이 Stables-Pines를 돌았다.
Mike는 내일 대장내시경이 있어 굶는 중이라 안 나오겠다며 취소를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할 만 하다.‘란 생각에 나왔다고 했는데 8번까지 치고는 중단,
Kevin과 나머지 홀을 걸었다.
오늘도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제 보다는 훨씬 좋았고 마쳤을 때고
그리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고 감사했다.
집으로 출발하면서 변호사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집에 도착 얼마 후 회신이 왔는데 내일 오후에 만나자기에 1시 30분에 만나기로..
상대 측(Jonas)에서 회사 Valuation에 대한 회신이 있었는데 Evaluation이 불가능
하다는 내용이었기에 만나서 Discuss를 하잔다.
암튼 내일 만나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다음 스텝 정리하는 걸로....
5시에 Maggiano's에서 임창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기에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고는 조만간에 Chastain Park에서
골프하는 것과 Sugarloaf에서 점심이나 저녁 먹는 걸로 이야기를 하고는 헤어졌다.
오늘 그를 잘 만난 것에 감사한다.
오늘 하루도 잘 놀고 잘 보낸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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