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삿갓 2014. 10. 30. 22:31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님의 교회 이재철 전 담임목사가 신학대학에서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이런 설교를 한 일이 있었다.

 “본래 이판(理判)은 수도하는 스님을 말하고, 사판(事判)은 절에서 살림을 맡아 하는 스님을 뜻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이판스님들과 사판스님들이 절의 권력을 잡기위해 투쟁하는 모습에서 무질서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표현할 때 이판사판이라 하며 머지않아 불교 자체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에도 불교가 버티고 있는 것은 성철스님과 같은 이판 스님이 수도하며 모든 불신자들을 위해 끝없이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천주교에는 신부와 수도사가 있습니다. 우리 개신교에서 천주교에 대해 많은 문제점 등을 이야기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주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오는 수도사들이 성당과 모든 천주교 신자들을 위해 끝없이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목사가 되실 학생여러분! 목사가 되더라고 좋은 교회, 좋은 설교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교의 이판스님같이 천주교의 수도사같이 끝없이 기도하는 자세를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최강대국 미국에 대해서 옛 로마의 멸망에 빗대어 인종갈등, 왜곡된 자본주의, 점점 심해지는 학교의 문제 등으로 쇠퇴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버티는 이유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로 사회투자나 사회 환원이 잘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세계최강국의 자리를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이야기하는 전문가가 많다.

 

 요즘 한국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정치이야기를 하면 열을 올리거나 혀를 끌끌 차며 한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발전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에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유복렬 저)’를 읽었다. 조선 말 고종 때 흥선대원군은 천주교 탄압을 위해 8천 여명의 천주교도를 처형했다. 이 때 프랑스 신부 9명을 함께 처형하였다. 이를 병인박해(1866년 병인년)라 하며 프랑스는 자국의 신부가 처형 된 것에 보복을 위해 강화도를 침공하였고 퇴각하는 과정에서 외규장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자료를 불태웠다. 이로 인해 의궤가 불탄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프랑스 군은 340권의 어람용 의궤를 가져갔다.

 한국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70년대 중반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였던 박영선 박사에 의해 발견되었고 한국정부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당시에 한국 정부는 의궤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거나 프랑스에 반환 요청할 국력이 모자랐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로부터 16년 뒤 한국정부는 프랑스에 반환요청을 하였다. 자기 품안에 있는 프랑스는 의궤를 내 줄 의향이 전혀 없었고 한국은 약탈해간 역사자료를 돌려주는 것은 문화대국으로써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며 매달렸지만 프랑스는 꿈쩍도 하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궤 반환을 위해 끝없이 노력한 사람이 있었다. 그녀가 바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의 저자 유복렬이다.

 유복렬은 현재 주 애틀랜타 영사관의 부 총영사로 그녀가 쓴 책은 2014년 원북원 부산도서(One Book one Busan)로 선정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145년 동안 프랑스에서 잠자던 외규장각 의궤 반환에 유복렬이라는 이름보다는 당시 대통령이던 이명박의 이름이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작가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한국의 아줌마 유복렬은 외규장각 의궤 반환에 혼신의 노력을 다 한 것이나 직업인으로써 대한민국의 외교관이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다. 앞서도 이야기하였지만 한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은 쉬지 않을 것이다. 유복렬과 같은 외교관이 국가발전을 위해 미소를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Oct 3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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