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29일째 2022년 8월 31일(수)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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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Biopsy하는 날 Driver 있어요?”
오늘 같이 골프를 하던 Mrs. 전께서 후반 5번 홀(Stables)의 페어웨이에서 나에게 물었다.
“네, 동생이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동생이 살아요?”
“네.”
“다행이네요.”
"물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만일 없었다면 어떻게든 해주시겠다는 표정이었고 물음에도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 눈물이 날 정도로...
‘나도 주변 누군가 그런 일이 있다면 나서서 묻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금 좋은 부부란 믿음이 갔다.
오늘 골프는 그 부부와 Mike 등 넷이 Pines-Stables를 돌았는데
Mike는 전반 8번 홀을 마치고는 일이 있다며 떠났고 나머지 홀은 셋이 플레이를 했다.
너무 덥게 느끼지는 않을 정도의 쾌청하고 맑은 가을 날씨였다.
눈이 아프고 시리도록 맑고 햇살에 마음이 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이들이 어렸던 어느 가을날 코스모스가 산들바람에 춤추는 리듬에 맞춰
고추잠자리가 여기 저기 날아다녀 자동차를 멈추고 잠자리채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섰다.
어떻게든 빨리 한 마리 잡아주겠다는 성급한 마음에 잠자리채를 휘둘렀을 때
잠자리 한 마리가 목이 뎅거덩 떨어져 나갔다.
애들 엄마한테 한 마디 핀잔을 듣고 절치부심, 드디어 잡아 아이들에게 건넸던 추억이 있다.
나는 아이들과의 추억 더듬는 걸 스스로 금기시 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마음이 약해지는 게 싫었고 다른 한 편으론 섭섭한 마음이 있어 그럴 게다.
내 남은 인생에 아이들과 얽히는 게 싫다는 표현이 적절하진 않지만 그 비슷한 것도 한 몫.
그야말로 내 인생은 내 것, 아이들 인생은 아이들 것이란 잠금단추를 스스로 만든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문득 아이들 추억을 떠올린 뭔가 데자뷰같은 날씨 때문일 게다.
집에 도착해 쉬다가 저녁을 먹을 즈음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전신이 아픈 게
꼭 몸살이 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미열에 두통도 약간 있어 ‘정말 몸살 인가?’하는 걱정에 잘 자고 내일 아침이면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좋은 사람들과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고
오늘도 큰 탈 없이 잘 보낸 것에 감사하고
아해와 통화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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