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642일째 2022년 9월 13일(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2. 9. 14. 10:35

천일여행 2642일째 2022913() 애틀랜타/맑음

158/35/256

 

그야말로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천고마비(天高馬肥),

너무 맑고 푸르른 가을하늘의 날씨였다.

아침 기온이 60도 아래로 내려가 쌀쌀해 Jacket에 긴 바지를 입고 집을 나섰고

골프를 시작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난 뒤 Jacket을 벗고 대신 조끼를 입었다가

후반에 들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조끼까지 벗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올라갔다.

좋은 햇살을 만끽하려 더위를 식히는 우산을 펼 생각도 안하고 걷는데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았던 것은 어제 잘 잤기 때문이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조금은 다른 편두통이 심해 왼쪽 목에 저주파마사지를

20분 하고서도 두통이 진정되지 않아 조금 이르게 잠자리에 들면서

자다가 많이 아프면 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누웠다.

그리고는 깬 시각이 4시를 훌쩍 넘겼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또 잠들어

아해의 모닝콜에 스마트워치를 통해 팔이 부르르 떨리는 시각까지 잤다.

스마트워치에 표시된 잠을 잔 시간은 8시간 40(실제수면 7시간 48), 수면점수 70

최근 들어 가장 길고 깊게 잤다.

내 몸의 반응은 거의 늘 하루 늦는데 지난 3일 동안의 토너먼트에 고단함이 지난 일요일에

풀지 못하고 어제 밤에서야 푼 셈이다.

아침에 깼을 때 어제의 두통은 말끔히 사라졌고 묵직하던 몸 또한 개운해져 움직임이 좋았다.

 

그렇게 컨디션이 좋은 몸으로 좋은 날씨를 걸으니 기분이 절로 좋았는데

오늘 함께 골프를 한 멤버들이 Mike Kim과 전 선생부부였기 때문이었으리라.

토너먼트 하는 동안 3일 내내 함께 한 상대의 둘 다 끊이지 않고 시가를 피워 대서

두통이 심했고 마음도 편치 않았는데 오늘의 멤버들은

매너 좋지, 골프 잘 하지, 서로 이야기 잘 통하는 등 불편함을 찾을 수 없었기에 더욱 좋았다.

전반인 Meadows를 마치고 Pines로 이동하는 사이 BillyWife Soja(Korean-American)

만났는데 화를 내듯이 이야기를 걸어왔다.

내용인 즉 너는 Vitamin D도 모르느냐? Vitamin D가 암에 얼마나 좋은 건데

너는 암에 걸렸다면서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골프를 하느냐?“였다.

전에부터 경우가 없는 여자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 좋은 이야기를 차분히 설명하면

될 터인데 말하는 투가 이 무식하고 바보 같은 놈아!’라는 식이었다.

자기네가 Andy와 친한데 그가 말하기를 KennyCancer라 열심히 치료하면서

몸 관리를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아픈 사람이 이 좋은 날 Vitamin D

좋은 햇살에서 받아들여야지 바보같이 그렇게 뒤집어썼느냐며 야단치는 식이었다.

쏘아대듯 말하는 걸 듣다가 햇빛이 강해 그런지 모르느냐 이 바보야!‘하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Pines으로 냅다 걸어갔다.

Mike 역시 날씨가 너무 좋다며 9홀에 멈추지 않고 후반을 계속 플레이 하다가 3홀을 남기고

떠났고 나머지 홀은 전 선생부부와 마쳤다.

 

골프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샤워하러 가면서 전화기를 보니 박수일 선배로부터 전화가

두 번 왔었고 Voice message가 있다는 표시가 되어있었다.

들어보니 전화를 걸어달라기에 리턴 콜을 했는데 안 받아 메시지를 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 송권식입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그래, 그런데 전화 연결이 왜 그렇게 힘드냐?”

, 죄송합니다.”

골프하고 있었어?”

.”

그랬구나. 그런데 당신 파트너 그 누구지?”

“Jonas Goodman이요?”

, 그 사람. 내가 말이야 지난주에 할 일이 있어 여러 번 전화를 하고

메시지까지 남겼는데 회신이 없더라고.“

그래요?”

그렇게 회신이 없다가 주말에 다음 중에 연락하겠다고 메시지가 왔기에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연락해 달라고 했지.“

그러셨어요?”

그런데 회신이 없는 거야. 그래서 또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는데

자기가 오늘은 아파서 일을 못하고 있다고 회신이 왔어.“

그렇군요.”

비즈니스를 왜 그렇게 해? 그래도 운영이 되는가보지?”

선배님,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회사에 아예 안 나가기 때문에 모릅니다.”

안 나가도 그렇지, 그렇게 비즈니스를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글쎄요. 제가 관여를 안 해서 모릅니다. 죄송합니다.”

아예 안 나가는 거야?”

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저는 아예 모릅니다.”

그런데 말이야. 내가 집 한 채 수리를 하는 데 핸디맨들이 부엌을 다 뜯어 놓았거든.

Granite countertop을 설치해야하는 데 못 하니까 다 나만 바라보고 있거든.“

그렇군요. 힘들겠네요.”

힘든 게 아니라, 그런데 그 친구 원래 그래?”

저는 잘 모릅니다.”

그렇게 오래 같이 비즈니스를 했으면서도 몰라?”

잘 모릅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던 것 같았는데.”

내가 얼마나 답답하면 송 사장한테 전화를 걸었겠어? 그런데 전화도 안 받고 말이야.”

죄송합니다.”

참 비즈니스를 어떻게들 하는 건지.”

, 그러게 말입니다.”

아니, 거기가 게이트도 있어 내가 기다렸다 열어줘야 하거든.”

그렇군요.”

이미 지난봄에도 비슷한 전화가 왔을 때 몇 번을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음에도

꼭 내가 뭘 잘 못한 것처럼 탓하며 전화를 끊지 않고 물고 늘어진다.

박 선배의 습성을 알고 있기에 전화 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데 오늘도 비슷한 이야기 반복,

또 반복 질질 끌어댄다.

다른 데를 알아봐야 하나?”

글쎄요. 저는 다른 데도 모르니...”

언젠가 후배 중 한 명이 비슷한 상황에서 통화를 마치자며 끊었더니

부인까지 전화가 걸어와서는 선배 무시했다는 문제가 있었기에 가능한 정중히 통화를 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죄송합니다. 선배님, 제가 하던 일이 있어서...”라며 통화를 마쳤다.

컨디션 좋은 몸으로 좋은 날씨에 참 잘 놀았는데 잘 닦여진 유리잔에 지문 생긴 것 같음이다.

 

해물된장찌개와 해초무침, 돼지갈비, 호박나물볶음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쉬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운동 잘 한 것에 감사하고

전 선생부부, Mike 등과 잘 어울린 것에 감사하고

오늘도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