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어떤 이가 그랬다.
생일날은
생일인 사람이 밥 사는 거라고.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모든 것이 짜증나고
맘이 편치 않다고 하신다.
그래서 그랬다.
“어머니 오늘이 제 양력 생일 이예요.”
“그래서 오늘 미역국이 땡겼나?“
어머니는 내 양력 생일을 모르신다.
하지만 몸은
그리고 마음은 알고 계신 거다.
“애비야! 옆에 있으면 내가 맛있는 밥 해줄 텐데...”
“아니요. 제가 맛있는 밥 사드려야 하는데...”
“애비야! 미안하다. 생일인 것 모르고 투정부려...”
어머니가 우신다.
그리고 나도 소리 없이 눈물이 난다.
멀리 있는 아들의 생일을 기억하는
어머니 몸과 마음은
뭔가 해주지 못해
자신에게 몽니를 부린 거다.
오늘
어떤 이에게 저녁을 사야겠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생일에......
Nov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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