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61일째 2022년 10월 2일(일)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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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찬물 보다는 따뜻한 공기 따뜻한 물의 샤워가 더 좋은 계절이다.
찬물에 살이 닿으면 시린 것을 지나 아파 화들짝 놀라곤 하는 데
조금 뜨겁다 싶을 정도의 물로 샤워를 하면 ‘행복하다.’는 느낌이 절로 드는 계절이다.
이틀 전 침대에 두꺼운 이불과 부드러운 촉감의 깔개로 바꿨는데
잠결에도 ‘부드럽고 따뜻해서 좋다.’며 감촉을 탐하곤 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날카롭고 시끄러움 보다는 온화하고 차분한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참 좋다. 아해가 옆에 있으면 더 좋았을 걸’하는 아쉬움이 들곤 한다.
오늘 이른 아침 집을 나설 때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들며
게을러지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것도 고단해서라기보다는 따스함에 대한 그리움 때문.
Chastain Park Golf Course에서 Henry Beck, Jeff Katz 그리고 Alvin Wong 등과
플레이를 했는데 초반 몇 홀에는 쌀쌀함에 실수를 했지만 햇살이 나면서부터
정상을 찾았고 불만이 1도 없이 잘 즐겼다.
Jeff이 1년 중 가장 좋은 날씨 중 하나라며 즐거워했고
Al은 자기 실수에 혼자 말 욕을 하다가도 푸른 하늘을 보고 미소를 짓곤 했다.
Blue sky
예전에 한국의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며 지구 상에서 최고라고 했었는데
그건 애틀랜타의 가을을 보지 못한 사람이 평했던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아니 어쩌면 그게 옳았고 나는 느끼지 못하던 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올 해 2022년 가을은 유난히 좋다는 걸 만끽하는 그런 나날이다.
즐겁게 걷는 골프를 하는 중 거의 끝날 무렵 배가 몹시 고팠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는 ‘너무 심하게 배가 고프다.’며 아해가 마련해 줬던
건과류 바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면서도 집에 도착해 빵을 잘 구워
고린내 나는 치즈에 아보카도, 블루베리 잼에 Vegemite 잼을 섞어 단짠단짠으로
먹어야겠다며 군침을 삼켰는데 집에 도착해 바로 그대로 만들어 먹으며
큰 행복을 느끼며 이런 환경이 있음에 무지무지 감사했다.
물론 달콤한 음악을 듣고 가을 햇살에 안겨 따뜻함을 느끼며 말이다.
오후를 잘 쉬다가 저녁 준비를 했다.
배추된장국을 끓였는데 고추장을 넣는 다는 게 청양고추장을 조금 많이 넣었더니
많이 매웠지만 오랜 만에 먹는 매운 맛이라 먹을 만 했다.
무나물볶음에 임연수구이, 양상치쌈과 콩나물무침을 반찬으로 해서 저녁을 잘 먹고는
설거지에 이어 포도와 카모마일로 후식, 그리고 쉬다가 다해와 통화를 했다.
서울은 비가 많이 내린다는 이야기를 듣는 데 갑자기 아해와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었던 건 그리움의 다른 표현이었다.
암튼 계절 탓인지는 모르지만 많이 보고 싶다.
찬물, 찬바람을 멀리하고픈 마음은 옆이 너무 허전해 그런 건가?
아해와 통화를 마치고 어머님과도 통화를 했는데 지난 주 샛별이가 다녀가고는
많이 허전해 그런지 한숨이 길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연휴라 요양보호사도 오지 않으니 더울 그런 것 같아 안쓰러웠다.
어머님 또한 계절 탓이리라.
오늘 좋은 날씨에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한다.
아해와 어머님 통화한 것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낸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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