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76일째 2022년 10월 17일(월)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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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려는 데 두통이 너무 심하고 어지러워 편두통약을 먹고서도
의자에 앉아 한 참을 고통스러워했다.
30여분을 넘게 힘들어하다 ‘내일 많이 아프겠다.’라는 걱정을 하며 침대로 향했다.
처음 깬 시각이 5시를 넘겼으니 그야말로 골아 떨어졌던 거였는데
그나마 두통약을 먹었기에 제법 긴 시간 깨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잠자리로 향하기 전에 ‘깨우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아해에게 보냈기에
계속 침대에서 뒹굴다 늦게 일어난 것은 예상대로 몸 컨디션이 나빠서였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어제 미뤘던 세탁물을 정리하고 세탁기를 돌리는 데
알러지약과 몸살약을 먹고 탕에 들어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Bath Salts를 잔뜩 풀어 넣은 탕 속에 몸을 담그고 1시간을 넘게 있었다.
오랜 만에 때를 밀어 보는 데 원래 그게 주 목적이 아니었기에 그냥 설렁설렁,
그랬음에도 조금씩 밀려나오는 것을 보며 이상한 쾌감을 느꼈던 것은
아마도 몸살약과 따뜻한 물이 몸과 마음을 몽롱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을 터.
빵을 굽고 반쪽을 가른 방울토마토 위에 요거트와 냉동 블루베리, Hemp seeds를 넣고
Buri 치즈에 아보카도 반 개 등과 따뜻한 Green tea로 점심상을 차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몸은 노곤하고 잔기침이 나오려는 걸 참느라 애를 써야했다.
먹고 나서 발코니를 멍하니 보는 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난간에 앉았다.
새멍
발코니 난간에 있던 새는 날아와 자꾸 집 방향으로 날아 들으려 한다.
아마도 유리에 비치는 맑고 밝은 하늘이 실제도 착각해 날아보려고 하지만
막히니 맴돌다 발코니 난간으로 돌아가 앉아 다시, 또 다시
그 새를 바라보며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착각하며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마음으로 불멍(Fire hole)하듯 새멍을 했다.
문을 열면 집으로 날아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엉덩이가 몇 번 들썩였지만
어쩌다 집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할지 모르기에 꾹 눌러참고 한 참을 바라봤다.
그렇게 10여분을 바라보는 데 새가 제 갈길을 찾아 날아가고도
한 참을 더 밖을 보는 데 짙은 녹색이던 건너편 숲이 누렇게 혹은 옅은 갈색으로 변했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가지를 보며 ‘좋다.’라는 생각보다는
‘살에 닿으면 아프겠다.‘라는 몸을 사리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멍을 때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쉬면서 오후로 갈수록 몸이 편해지는 걸 느껴 다행이었고 감사하다.
하루 즈음 푹 쉬어 주는 게 좋은 게 확실한가?
미역국을 끓였다.
아해가 좋아하는 방식의 미역을 들기름에 볶다가 국간장과 마늘로 간을 했고
대구를 플라이어에 구워 버터를 넣은 프라이팬에 다시 버섯과 함께 구워
오이김치와 해초무침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었다.
멜론과 카모마일로 후식, 그리고 설거지를 마치고 아해와 통화를 했는데
하루 종일 그 시간을 기다렸던 것처럼 반가웠고 즐거웠고 행복했고 감사했다.
골프장의 Zach Meadows으로부터
2022 SGGA Season Points Update - Ryder Cup Recap의 이메일이 도착해서
열어보니 예상했던 대로 내가 이번 Ryder cup에서 125포인트가 더해져
25포인트가 더해진 Mike Kim을 15.25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갔다.
그냥 4위가 Mike와 덜 서먹할 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다른 희망이 생겨 감사했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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