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683일째 2022년 10월 24일(월)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2. 10. 25. 10:39

천일여행 2683일째 20221024() 애틀랜타/맑음

194/39/297

 

아무런 일정이 없는 월요일 아침이다.

어제 조금 늦게 집에 들어왔기에 약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아해에게 아침에 깨우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는 잠자리로 향했고

아침 버둥거리며 늦게까지 누워있다 벌떡 일어났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꼭 일어날 필요가 없었음에도 그냥 벌떡,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걸로 내 나름의 이유를 만들었다.

몸은 묵직하고 마음은 벙벙하고 약간의 두통이 괴롭혔지만

커피를 갈아 내리면서 시리얼과 호두, Hemp seed를 넣어 먹으면서

만들었던 이유대로 약을 먹었다.

한동안 중단했던 진통소염제를 어제저녁부터 먹기 시작했기에

아마도 당분간은 또 먹어야 함은 왼손과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커피 그라인더가 말썽을 부려 커피를 마시면서 그라인더를 들고

어떻게든 해체해 볼 생각으로 여기 저기 살피는 데 뜯어 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

루틴대로 움직이는 아침에 작동하지 않아 몇 번을 시도해야 어쩌다 작동이 되면

한 번 손을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감히 내 아침의 루틴을 방해해?’라는 날카로운 마음이 들면서

그냥 하나 살까?’하는 충동이 일지만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너무 멀쩡하기에

마음을 다독이곤 했던 것을 오늘 일을 내자고 대들었지만 뜯어낼 방법을 찾지 못한 거다.

그리고는 아마존을 뒤져 다른 제품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고

또 미련이 남아 다시 살펴보기를 반복했다.

아깝기도 하지만 예전 같으면 어떻게든 뜯어내는 엔지니어의 오기 같은 거라고나 할까?

 

포기하려던 찰나 고장이 나더라도 뜯는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달려들었다.

그리고 결국 방법을 알아냈고 뜯어보니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고

뚜껑을 꼭 닫아야 동작하는 안전 스위치를 Jump하는 방법을 실험하는 데

그도 아닌 것 같아 이것저것 시도하다 결국 안전스위치 Jump로 결론

납땜을 해서 다시 조립하고 작동시켜보니 일단은 큰 문제가 없다.

나 혼자 사용하는 거니 안전스위치야 없어도 될 일...

아마존의 장바구니에 담았던 제품을 안 사는 걸로 Delete...

 

지난 번 비데를 설치할 때 기사님이 안방 변기의 밸브를 잠가도 물이 계속 나오니

나중에 손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건너 방 화장실 변기는 물이 조금씩

Leaking하기에 밸브를 잠갔는데도 계속 새기에 날 잡아 손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아침에 커피 그라인더와 씨름한 터라 기왕 엔지니어 기질 발동이 걸린 거

오늘 변기까지 다 해결하자고 대들었다.

연장을 챙겨 우선 건너 방 화장실의 변기 물통 안 Fluid를 교체했지만

여전히 Leaking, 해서 밸브를 뜯어보니 그게 문제인 것으로 판단했다.

채비를 하고 Home Depot로 가서 양쪽 화장실 모두를 위한 밸브 2sets를 사서

돌아와 교체했음에도 해결이 되지를 않았다.

결국 ‘Plumber를 불러야하나?‘하는 생각을 하다 기왕 손댄 것

한 번 더 시도해 보자고는 Home Depot를 다시 가서 다른 부품을 사와

교체를 했지만 여전히 조금씩 Leaking하는 게 거슬렸다.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오피스의 변기를 대충 손 봤다가 결국 다시 문제가 되어

아해가 기술자를 불러 해결하고는 앞으로는 전문가에게 맡겨요.”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 고민을 하다가 딱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며

오늘 새로 산 밸브의 부품을 해체, 예전의 밸브에 넣어 설치를 하니

완벽하게 한 방울도 새지 않아 건너 방 화장실도 같은 방법으로 해결했다.

Home Depot 두 번, 서너 시간 만에 해결했는데 안도함 보다는

왼쪽 등이 결리는 게 역시 이제는 함부로 달려들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아픈 등에 자외선 마사지를 두 번 했더니 많이 가라앉았고

어제 ROTC 행사에서 남겨온 김밥을 계란을 얹어 프라이팬에 데우고

매생이굴국을 데워 김치, 야채볶음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낮에 수리했던 안방의 변기에 불을 밝혀 확인하니 몇 방울이 샜다.

아해와 통화를 마치고 렌치로 몇 바퀴 더 조였다.

그리고 한참 뒤 다시 확인하니 더 이상 새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

 

저녁을 쉬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화장실 변기 새는 걸 고친 것에 감사

커피 그라인더 또한 고친 것에 감사

아해와 통화를 잘 한 것에 더 큰 감사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