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691일째 2022년 11월 1일(화) 애틀랜타/맑음
201/39/305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안개가 있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햇살이 나오고 빠르게 맑고 밝아지면서 그야말로 Indian Summer 같은 날씨였다.
오늘 골프는 Mike Kim과 영숙 누나 등 셋이 Meadows-Stables를 돌았는데
Mike는 다른 날에 비해 오래, 후반 8번 홀까지 마치고 떠났는데
오세재씨가 출장을 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암튼 지난 일요일, 그리고 어제와는 너무도 다른 좋은 날씨에
즐겁고 행복하게 잘 놀았다.
“누나 우리 마지막 만난 게 언제지?”
“우리 엄마 돌아가셨을 때였을 걸?”
“이모님 돌아가신 지가 얼마나 되었는데.”
“한 5년 되었나?”
“그러니까 5년 만에 만나는 거네.”
“그러네.”
“이모님 돌아가시고 내 어머니한테 한 2년 알리지 않았어요.”
“그래, 왜?”
“너무 충격 받으실 것 같아서 말 안하다 직접 만났을 때 차분하게 말씀 들렸지.”
“그랬구나.”
내 어머니와 영숙 누나 어머니는 이종사촌 자매로
내 어머니가 늘 “정애 언니”라고 호칭하셨는데
어머님의 이종사촌 관계는 남자들의 사촌들보다 더 가깝게 지내셨다.
때문에 영숙누나와 나는 한 동안 같은 동네에서 자라면서 제법 가깝게 지낸 사이지만
촌수는 쉽지 않은 데 미국식으로 이야기하면 2nd cousin 정도다.
하기사 영숙 누나의 사촌인 Young Kim(영숙 누나의 큰 외삼촌 아들)이
다른 미국인들에게 나를 2nd cousin이라고 소개를 했으니 틀리지는 않을 게다.
암튼 촌수가 쉽지 않지만 한국에서부터 가깝게 지냈고 우리 가족이 미국에 왔을 때
함께 알라바마, 루이지애 등 여행을 다니는 등 제법 많은 신세가 있기에
누나의 부탁은 거절을 잘 못해 오늘 함께 골프를 했다.
오늘 누나가 골프장에 도착했을 때
“클럽하우스가 어디야?”
“저긴데, 왜?”
“골프 fee 내야지.”
“되었어요. 내가 누나한테 신세 진 게 많은 데...”
“무슨 신세? 동생한테 내가 모르는 뭐가 있어?”
아무런 말을 하지는 않고 예전 여행의 추억을 잠시 더듬었다.
잘 놀았다.
좋은 날씨에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신세라는 것에 대한 짐을 조금 덜어 낸 것 같아
기분도 좋았다.
대구를 플라이어에 구워 다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그 버터를 추가해
약간 녹았을 때 구운 대구와 버섯을 얹어 기름과 버터가 배어들게 했다.
곰탕을 데워 오이김치, 야채볶음 등과 함께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었다.
후식 후 설거지, 잠시 쉬다가 출근 준비를 하는 아해와 통화를 하고는
푹 쉬면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 좋은 날씨에 감사한다.
지금과 같은 여건을 만들어 잘 즐기는 내 자신에 감사하고
아해와 통화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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