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13일째 2022년 11월 23일(수) 애틀랜타/맑음
219/39/327
그러려니
“그러려니 하며 살자.”
어머님이 나에게 가끔 하는 푸념 섞인 말씀이다.
누군가, 혹은 뭔가 서운한 일이 있거나
내가 서운할 것에 위로 하신다며 하시는 말씀이다.
한국의 추석이나 설에
“애들한테 연락 왔니?”
“아니요, 왜요?”
“명절이잖아.”
“한국 명절이지 여기는 아닌데요.”
“그래도 명절인데...”
“명절인지도 모를 걸요?”
“그래도 서운하지?”
“아니요. 하나도 안 서운해요.”
“왜 안 서운하겠니?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자.”
명절인데 내가 가지 않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만
갈 생각이 없고 갈 수도 없다는 자위를 하며 어머님의 말씀을 삼킨다.
만일 내일 미국추석(추수감사절)이라고 말씀드리면 비슷한 말씀을 하실 게다.
그렇다.
오늘이 Thanksgiving 전 날, 도로가 많이 막힌다.
특히 집 주변은 쇼핑객이 많아 더 막혀 이동하는 게 쉽지 않다.
오늘 골프는 전 선생과 둘이 Pines-Meadows를 돌았다.
이모님은 내일을 위한 음식준비에 분주해 오늘은 쉬기에 안 나오셨고
Mike는 얼른 놀다 일터로 돌아가야 하기에 Sprinter로 혼자 나간 것 같이 둘이 놀게 되었고
마치고 샤워 후 Costco를 가는 데 자동차가 많은 데다 사고까지 겹쳐 시간이 많이 걸렸다.
Costco도 자동차 Gas 채우는 사람이 많고 매장 안에도 다른 날에 비해 몇 배의 사람들이
있어 몇 발에 한 번씩 멈추면서 때론 조금 위험한 곡예 이동을 했다.
바나나 등 몇 가지를 사고 집으로 오는 데 덜 밀릴 곳을 찾아 요리조리 피하며 운전,
평상시 보다 두 배 이상은 걸렸다.
나와는 상관없지만 Thanksgiving 전 날이고 도심 한 복판 쇼핑가에 살고 있으니
‘그러려니.’하며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해 집에 도착하고는 ‘역시 집이 좋다.‘며 안도했다.
닭곰탕, 닭가슴살야채볶음, 양상치 등이 오늘 저녁 메뉴, 잘 먹었다.
아해와 통화를 하고 이어 어머님과 통화를 하면서 내일이 추수감사절이란 이야기를 하자
예상했던 대로 “쓸쓸하겠다.”라면서 결국 또 하시는 말씀
“그러려니 하며 살자.”였다.
여운이 있을 뻔 했지만 내 자신에게 다짐하듯 중얼 거렸다.
‘그러려니 하자.’
오늘 하루 좋은 날씨에 감사한다.
전 선생과 운동 잘 한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어머님과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2715일째 2022년 11월 25일(금) 애틀랜타/흐림 (0) | 2022.11.26 |
---|---|
천일여행 2714일째 2022년 11월 24일(목) 애틀랜타/흐림, 오전 한 차례 약한 소나기 (0) | 2022.11.25 |
천일여행 2712일째 2022년 11월 22일(화) 애틀랜타/맑음 (0) | 2022.11.23 |
천일여행 2711일째 2022년 11월 21일(월) 애틀랜타/맑음 (0) | 2022.11.22 |
천일여행 2710일째 2022년 11월 20일(일)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1) | 2022.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