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44일째 2022년 12월 24일(토) 강화/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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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
대체적으로 크리스마스이브라고해서 달리 느끼는 감정이 크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특히 더
그랬던 건 어머님과 너무 평범하게 보낸 사루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침에 누룽지를 먹고 느긋하게 보내고 있는데 인천가스공사에서 보낸 기술자가 도착했다.
타임밸브를 교체하기 위해 호기 있게 달려든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어렵다는 듯이
“후~”소리를 거의 10초마다 한 번씩 토해냈다.
어제의 기술자처럼 육각스크류를 풀 수 있는 드라이버가 없다는 불평에 어찌어찌 찾아
한두 개를 풀은 후 드라이버를 건네자 풀어내며 투덜투덜,
그리고 뜯어내면서도 이어지기에 모른척하고 멀리 앉아 귀만 귀울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하고 부르기에 갔더니
자기가 교체를 위해 가지고 온 밸브는 도저히 맞지 않고 시중에 많이 파니 사서
직접 교체하라며 포기를 했다.
‘어떻게든 해 보려고 노력하던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그를 배웅했다.
기존 있던 걸 해체해 이리저리보고 시도를 했지만 결국 나도 포기하고 인터넷을 통해 주문...
점심은 건너뛰기로 하고 견과류, 과일, 두유 등으로 해결하다 오전에 포기했던 타임밸브를
다시 잡고 수리를 시도하다 건전지를 사러 나가려 채비를 하는 데
막내작은아버지부부가 감과 두유을 사서들고 집에 들어섰다.
날씨가 추워 일을 쉬는 중에 추석 이후에 한 번도 다녀간 적이 없음을 깨닫고 궁금해서
오셨다는 데 크리스마스라 다니러 온 거였다.
나가려던 걸 접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동생이 들어서 집이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다.
30여분 이야기를 나누가 어두워지기 전에 가신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동생도 볼 일
때문에 가야한다며 집을 나서기에 건전지 부탁을 하니 금방 사다주고는 떠났다.
새 건전지를 끼우며 시험을 했지만 기존의 타임밸브는 포기했다.
오늘 저녁은 사전 약속대로 팥죽을 먹고는 쉬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타임밸브를 고칠 수 있는 기술자가 오고 나도 노력 한 것에 감사하고
어머님을 보겠다고 찾아 준 작은아버지부부에게 감사하며
짬을 내서 어머님을 찾아 준 동생에게도 감사하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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