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783일째 2023년 2월 1일(수) 애틀랜타/대체로 맑음
20/0/32
잠을 자다 중간에 깨서는 3시간정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뭔가 생각하는 게 아니고, 또 뭔가 고민하는 것도 아니고
또 뭔가 정리하는 것도 아니면서 뒤척이기만 하면서 잠을 자지 못했다.
속이 쓰려서 펩토비스몰을 먹고 달래면서도 쉬이 잠을 자지 못하다
어느 순간 잠에 깊이 빠져 들었다.
드르륵하며 팔이 흔들려 잠을 깨면서 ‘아! 내가 자긴 잤구나’하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면서
아해의 모닝콜에 몸을 일으켰다.
이틀 전에만 하더라고 Mediation이 끝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막연한 생각은 순전히 내 착각이었음이다.
몸을 일으키는 데 묵직, 머리는 띵~, 한 마디로 힘들었다.
그럼에도 스트레칭을 하고 집을 나서 짙은 안개를 뚫고 골프장에 도착했고
연습을 마친 후 Pines-Meadows를 전 선생부부와 돌았다.
Mike도 우리 그룹에 있었지만 진성준과 이르게 나가 셋이 쳤는데
이모님은 오늘도 전반만 치고 후반은 카트 운전만 했다.
약간 흐린 날씨에 카트를 타니 바람 때문에 한기가 들어 그랬던 것 같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에도 속이 쓰려 Tum's를 먹고 걷는 데 쓰린 속이 좋아지지 않아
물로 속을 달래며 걸어야 했다.
걸으면서 생각이 많았지만 새벽에 방향 없는 꼬리를 무는 생각을 했다면
골프를 하면서는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정리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다 순간순간 ‘완전 자유로워졌다’는 생각을 하면
든 고민이 사라지는 기분 조음도 가지면서 잘 놀았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편두통약 Nurtec을 먹었기에 오늘 아침은 타이레놀을 먹지 않고
골프를 했음에도 몸의 움직임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날 때만 하더라고 너무 무겁고 힘들어 오늘 걷기 쉽지 않을 거란 걱정을 했는데
잘 놀 수 있어 다행이었고 감사했다.
골프에 이어 샤워를 하고는 집에 도착, 달리 점심은 먹지 않았고 요거트로 대신했다.
속을 달래고픈 마음에서 그랬다.
"선생님 몇 살에 은퇴하셨죠?“
전반9을 마치고 후반에 들어가기 직전 화장실을 가는 등 쉬다가 전 선생께 물었다.
“60이요”
“아!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나요?”
“먹을 만큼 있었기에 그럴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돈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먹을 만큼’이라는 말에 꽂혔다.
그리고는 내가 남은 생을 먹을 만큼 가지고 있는지 암산을 했다.
이미 몇 차례 해서 ‘부족하지 않다’는 계산을 했음에도 다시 한 번 더 더...
그리고는 ‘펑펑거리는 정도는 아니지만 큰 사고나 허튼 일이 없다면 역시 부족하지 않다’며
안도하며 마음의 평온이 찾아들었다.
“나 일 열심히 했어”라는 전 선생의 말이 이어지는 데 화장실을 다녀 온 이모님이 거들었다.
“저 양반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어떤 때는 토요일도 없이.....”
“저도 열심히 했어요.”라며 밝은 마음이 툭 튀어 나오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위안을 가졌음에 감사한다.
굴미역국을 끓이고 샐러리를 볶았으며 냉동가자미를 녹여 양파와 함께 졸였다.
그리고는 배불리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후식을 먹으려고 Grapefruit을 꺼내 들었는데 한 쪽이 물러졌다.
그것을 보고는 어제와 오늘 속이 쓰린 게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도 비슷한 걸 무른 곳을 잘라내고 먹었는데 상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버렸다.
이대로 속이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
어머님과 통화를 했는데 혼자 아버님 납골당에 다녀오셨다기에 놀랐다.
겁을 드리려고 그렇게 약속 지키지 않으면 한국에 가지 않겠다며 일부러 역정 내는 척 했다.
설을 지내고 미안한 마음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참 안쓰럽다.
그럼에도 통화를 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2785일째 2023년 2월 3일(금) 애틀랜타/맑음 (0) | 2023.02.04 |
---|---|
천일여행 2784일째 2023년 2월 2일(목) 애틀랜타/비 (0) | 2023.02.03 |
천일여행 2781일째 2023년 1월 30일(월) 애틀랜타/오전/비, 오후/흐림 (0) | 2023.01.31 |
천일여행 2780일째 2023년 1월 29일(일) 애틀랜타/흐림, 저녁에 비 (0) | 2023.01.30 |
천일여행 2779일째 2023년 1월 28일(토) 애틀랜타/맑음 (0) | 2023.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