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09일째 2023년 2월 27일(월) 애틀랜타/흐림, 강한바람

송삿갓 2023. 2. 28. 11:03

천일여행 2809일째 2023227() 애틀랜타/흐림, 강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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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Ultrasound 하는 날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제공하는 데 작년까지는 모든 걸 석원희 가정의학과에서 했다.

하지만 올 해부터는 갑상선 Ultrasound는 보험에서 커버하지 않는다며 대신 가라고

Transfer 해준 곳이 Northside Hospital,

해서 그곳을 예약하고 오늘 이른 새벽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꼭 속은 느낌,

! 글쎄 Co-pay가 한국에서 종합검진하는 비용과 거의 비슷한 금액이었다.

그런 줄 미리 알았더라면 오는 5월 한국에서 하는 걸로 말았을 텐데...

어쩔 수 없이 마치고 나왔는데 종일 기분이 별로였다.

문득 들었던 생각,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어도 잠깐 기분이 나빴다 금방 잊었던 건

회사의 비용으로 처리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다르다는 거다.

뭐 이렇게 은퇴의 삶을 배우는 거고 이 또한 내년 11월만 지나면 그럴 일이 없는 게 다행.

 

오늘 쉬면서 [더 글로리]라는 송혜교가 나오는 한국드라마를 봤다.

볼 생각이 없었는데 아해가 두 번이나 이야기하기에 봤는데

처음 몇 편은 징그러워서, 그리고 중학교시절의 한 사건이 떠 놀라 마음 졸이며 봤다.

고등학생들이 고데기로 팔을 지지는 장면이 나오는 데 살이 타는 냄새까지 나는 것

같아 힘들게 보면서 김영휘라는 같은 동네에서 살던 중학 동창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몇 번이고 나를 괴롭혔는데 어느 날 나를 무자비하게 때리기에 작정하고

쉬는 시간만 되면 때릴 때까지 때려보라며 머리를 가슴팍에 들이대면

무자비한 주먹이 얼굴이며 몸을 강타했던 날이 있었다.

눈두덩이 부어오르고 얼굴은 터져 여기 저기 피는 나고 몸 또한 쑤시고 아팠음에도

무슨 용기로 그랬었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오기였던 것 같았다.

어느 시점에 자기가 잘 못 했다기에 내가 한 대만 때리겠다니 그러라고 얼굴을

들이밀기에 주먹으로 쳤는지 의자로 쳤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 나를 괴롭히는 친구들이 없었던 건 확실했다.

참 오래 동안 지워진 줄 알았던 일이었는데 오늘 드라마를 보며 생각난 건 뭐지?

 

돼지갈비조림을 데우고 낮에 삶은 배추 중 일부를 쌈으로, 무생채와 호박나물볶음 등으로

저녁을 먹고는 쉬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병원 잘 다녀 온 것에 감사하고

푹 잘 쉬며 오늘을 보낸 것에 감사하고

아해와 영상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정의란 이름으로 포장된 분노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