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867일째 2023년 4월 26일(수) 애틀랜타/약한 비

송삿갓 2023. 4. 27. 10:23

천일여행 2867일째 2023426() 애틀랜타/약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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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아침 스트레칭을 하고 간단하게 허기를 달래고는 화장실의 거사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개운해서 오늘도 잘 성공했다며 좋아라 했다.

골프장으로 가는 도중 배가 꾸물거려 다른 날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골프장으로 가는 도중, 혹은 도착해서도 속이 쓰리거나 살짝 아픈 날이 많았다.

빈속에 뭔가를 먹으면 그러는 건데 내는 왜 속까지 이러지?’라면서도

이제는 만성위염에 뭔가 들어가니 상처 부분을 건드려 그런 것으로 넘기곤 했다.

오늘도 비슷하게 생각하며 골프장에 도착 화장실 변기에 앉았는데

~ 쏟아내고는 배가 개운해짐을 느꼈다.

뭐 때문에 그런 거지? 집에서도 괜찮았잖아?’하며 내 자신에게 묻고는 곰곰이 생각,

다른 날과 달라 진 게 없었기에 이상하게 생각했다.

바나나에 문제가 있는 건가?‘

어제 골프를 하며 후반에 들어설 때 가지고 간 바나나를 먹으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상했던 건 아니지만 기분 나쁘게 조금 딱딱한 부분이 있어 씹다가 뱉어내고

나머지는 모두 버렸는데 그게 생각났던 거다.

암튼 그건 씹다가 뱉어내고는 입까지 개운하게 헹구었고

만일 그게 문제였었다면 집에서의 거사 때 나와야 했었을 것으로 판단하며 그런 아닌 걸로...

에구 오늘은 방귀 끼는 것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골프를 마치고 샤워하러 들어가며 다시 화장실을 찾아 한 바탕 거하게 쏟아냈는데

아침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기에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샤워를 마치고 땅콩이 들어간 건과류와 버터에 튀긴 옥수수 알갱이를 챙기면서

어쩌면 어제 먹었던 옥수수알갱이가 문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챙긴 옥수수 알갱이를 먹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구름 사진에 의사면 9시 조금 넘어 한 차례 비가 내리지만 그거 지나면 괜찮답니다.”

주차장에서 만난 Jun이 내게 했던 말이다.

 

있다가 비가 많이 온다는 데 9홀만 쳐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Meadows 1번 홀에서 전 선생이 내게 했던 말인데

한 바탕 지나가면 괜찮을 거라는 데요?”라는 내 말에

아니야, 큰 구름이 다가와 한 참 머물 것 같아...”라는 대답을 한다.

암튼 오늘 골프는 전 선생부부와 Meadows에서 시작했는데

7번 홀까지도 비는 내리지 않고 흐리기만 했다.

그러다 8번 홀에서 약한 비가 있어 시계를 보니 Jun이 이야기했던 시간을 조금 지나고 있어

이제 비가 시작되려나보다 라며 계속 진행하는 데 9번 홀에서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

퍼팅을 마치고 계속 칠 거예요?”라고 전 선생부부에게 물으니

비가 많이 내릴 때까지 계속 해보지요.”라며 Stables로 출발했다.

이동하는 중에 비는 더 많이 내려 약간 걱정스러워 하며 Stables 1번 홀에 도착했더니

부부가 이미 티 샷을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분이 비가 더 내릴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아 1번 홀 페어웨이에서

비가 더 내릴지도 모르는데 한 홀이라도 더 치려면 먼저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라는

내 말에 전 선생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러지 뭐~”라는 대답을 한다.

해서 두 분을 먼저 보내드리고 나는 우산을 펴고 여유롭게 후반을 즐겼다.

비는 더 많이 내리지는 않았고 서너 홀을 비슷하게 유지하다가 중반 이후에는 거의 내리지

않아 혼자 잘 놀았다.

물론 중간에 공을 주워가며 12시 직전에 18홀을 마칠 수 있었다.

 

전반인 Meadows 9번 홀에서 이모님께서 세 번째 샷을 하려고 공을 바꿨다.

물에 빠질지 모르니 조금 덜 좋은 공으로 치려는 행동인 걸 아는 이유는

나도 한 때는 그랬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게 된 이유는 물에 빠질지 모르니 조금 덜 좋은 공,

혹은 물에 빠져도 아깝지 않은 공을 친다는 것이 물에 빠지라고 하는 것 같아서였다.

치던 공으로 조심과 정성을 더해 치는 게 답인 것 같음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언젠가 아해도 그러려기에 공이 알아들어 그냥 치던 걸로 쳐요.”라는 말을 떠 올리며

이모님이 치는 모습을 보는 데 짧아서 빠졌다.

이어 드롭하고 한 개 더 친 볼은 길어서 벙커에 빠진 건 아마도 이전에 쳤던 볼이

짧았기에 길게 쳐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서 였을 게다.

흔히 공이 말을 알아듣고 마음을 읽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데

진짜 알아듣는 다기 보다는 마음이 그렇고 심리적으로 부담을 갖기에 하는 말일 게다.

물에 빠지고, 벙커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에궁, 난 더 이상 저러지 말아야지.

 

끓여놓은 갈비탕에 삶은 배추와 양파, 피망, 다진 마늘 등을 넣고 된장으로 간을 하는

우거지갈비탕을 끓였다. 무생채와 닭고기야채볶음을 만들어 저녁을 먹고는

쉬다가 아해와 통화 후 잠시 쉬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비는 내렸지만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비를 많이 맞지 않고 운동을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