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78일째 2023년 5월 7일(일) 애틀랜타/오전/맑음, 오후에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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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일요일 아침의 시작이다.
맑은 아침의 햇살에 건너편 숲은 며칠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짙은 녹색으로 변해
언뜻 보기에는 벌써 한 여름 중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Duluth 등에는 한인들과 한인교회가 많아 이른 아침부터 자동차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겠지만 여기는 도심 한 복판이라 그런지 지나치다 할 정도로 조용한 아침이다.
어제 조금 늦은 오후까지 커피를 마셔 그런지 새벽에 잠에서 깨어
이후에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졸다 깨기를 반복하다 몸을 일으켰다.
다행이 게으른 생각이 들지 않아 우아한 마음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데
몸은 그러지 못하고 뻣뻣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기 저기 욱신댔다.
Chastain Park이 Sugarloaf에 비해 거리는 짧고 걷기가 쉽다지만
6일 연속 걸은 티를 낸다고나 할까?
그럼에도 성의 있게 스트레칭을 하고 오늘도 시리얼로 아침을 대신했다.
속 쓰림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두려움에
갈아먹는 아침 대신 시리얼을 먹으며 불편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1층에 내려가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마시면서 목구멍을 내려갈 때
꼭 상처 있은 곳에 물이 닿는 것과 비슷하게 불편했다.
어찌 생각하면 박하사탕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과 비슷할 지도 모른다.
하기야 이번 봄은 쉽게 넘어갈 것으로 생각하는 기침이 요즘 들어 가끔 하고
오늘 아침에 커피를 만들러 내려 갈 때 조금 심한 마른기침을 하면서
‘이러지 말지.’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알러지약에 허브사탕 꾸준히 잘 먹었음에도 그런 게
아마도 Chastain Park의 짙은 향기가 나는 꽃가루가 영향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조용한 일요일 아침을 여유롭게 즐기니 참 좋다.
오늘 골프는 1시 21분, 채비를 마치고 골프장에 도착해 Check in을 후
1번 홀 Tee box로 이동하면서도 어제처럼 조금 늦게 나가겠거니 했는데
Stater가 “Single이냐?“ 묻기에 ”그렇다.“고 대답하니 지금 나가는 그룹에 Join하란다.
어제 함께 골프를 했던 Mrs. 윤이 남편과 함께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부부와 함께 내 시각보다 조금 이르게 나가는 행운이 있었다.
“제가 잘 못 치는 데...”라며 남편이 엄살을 부리기에
“괜찮습니다.”라며 출발한 건 어제 Mrs. 윤과 같이 플레이를 해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홀을 거듭해 갈수록 “잘 못 친다.”는 남편의 말이 메아리치듯 혼란스럽게 했다.
어찌나 성의 없이 치는 것처럼 우왕좌왕하고 공 찾는다고, 공 줍는다고 시간을 끄는지
작년에 동기인 임창재를 보는 것 같든 답답함이었다.
거기다 어드레스 할 때 떠들고 부스럭거리고 퍼팅할 라인 잘근잘근 다지고 움직이고,
벙커에 들어가 몇 번을 치고도 그냥 떠나고, 그야말로 성의 없고 매너 꽝....
거기다 15번 홀부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해 세 홀을 흠뻑 비 맞으면서 우왕좌왕하다보니
더 힘들어하고서야 마칠 수 있었다.
그래도 17번 홀 마칠 무렵부터 햇살이 나와 덜 젖은 걸 다행으로 알고 잘 마쳤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어묵국고 닭고기야채볶음을 데우고 버섯볶음과 무생채,
그리고 양상치 등으로 상을 차려 잘 먹고는 후식에 이어 잠시 쉬다
어머님과 아해 통화하며 어버이날 축하를 말로 때우긴 했지만 암튼 잘 했다.
골프가방의 손잡이 부분의 실밥이 풀려 손잡이가 덜렁거려 다른 골프백을 사용할 생각을
하다가 아직 쓸만 하다는 생각에 가지고 들어와 뚝딱거리며 수리를 해서
다시 자동차에 두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후반에 몇 홀 소나기가 내렸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좋은 날에 감사하고
매너가 덜하고 우왕좌왕 했지만 윤 부부와 골프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아해와 어머님 통화를 한 것도 엄청 감사하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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