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77일째 2023년 5월 6일(토) 애틀랜타/오전/흐림, 오후/대체로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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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쉬어가는 느낌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Chastain Park Golf Course에서 이른 아침에 걷기 시작해 어제까지 5일
오늘은 오후에 걷는 토요일이라 1시간 늦게 일어났다.
골프장에 전화로 다음 토요일 Tee time을 잡고
이어 느긋하게 스트레칭을 했다.
지난 며칠 힘들게 했던 속 쓰림은 어제부터 좋아졌기에 다행이었지만
약한 편두통이 계속되는 건
Chastain의 몇 홀에서 강한 꽃향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이 된다.
한 참을 중단했던 엘러지 약을 다시 먹기 시작했지만
자는 동안의 편두통이 아침까지 이어지고는 한다.
다행인 건 심하지 않아 스트레칭을 하고 활동을 시작하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건데
오늘 역시 아침 루틴을 따르면서 잦아졌고 커피를 마시는 지금은 느끼지 않는다.
요즘 들어 가끔 회사 꿈을 꾼다.
내 의지와 관계없는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때로는 잠에서 깰 때까지 꿈의 여운이 남아
기분이 좋지는 않은 데 지난 밤 역시 그랬지만 꿈 내용은 생각나지 않는 게 다행이다.
지난 월요일 변호사에게 Security Deed에 대해서 진행상황을 알려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는데
화요일, 다음 주 중에 Draft를 만들겠다는 회신이 왔었다.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지만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꿈을 꾸는 걸까?
암튼 꿈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오늘 아침도 흐리다.
어제 오후에 비가 내렸고 밤사이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흐리게 시작하는 하루고
오후에는 약한 소나기와 바람이 있을 것 같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흐린 아침의 분위기가 기분을 처지게 할 정도는 아니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아침인데 밖을 커피를 음미하며 밖을 보고 있는데
간혹 아침을 걷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하는 여유로움이 좋아보인다.
오늘은 1시 12분, 성이 한 이라는 남자골퍼와, 윤 이라는 여자골퍼 등 셋이 걸었는데
78세인 한은 가방을 메고 걸었고 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아 보이는 윤은 Push Cart를
밀며 걷는 등 대단한 골퍼들이었다.
18번 홀에서 한 선생께 “그 연세에 강방을 메고 걸으시는 게 대단하다.”고 했더니
“좋으니까 하는 일이지 뭐~”라며 가볍게 대답했다.
이빨은 거의 틀니를 낀 것 같고 시작 전에
“골프를 할 때는 보청기를 끼지 않아 잘 들리지 않으니 이해하라.”고 했었는데
그런 분이 유연하게 스윙하며 걷는 모습에 감탄했다.
윤 이라는 여성골퍼는 중간에 몇 차례 “오늘따라 더 힘들다.”면서도
언덕에서도 지치지 않고 열심히 미는 모습에 전동카트를 쓰는 내가 살짝 숙연해졌다.
한 선생은 애틀랜타에 43년을 살았고 조지아산악회 창립멤버라기에
막내숙부 이름을 대며 “아시느냐?”고 물으니 “종석이하고 친척이야?”라며 되물었다.
“그렇다.”는 대답에 “아까운 사람인데 너무 빨리 갔어.”라며 탄식을 뱉어냈다.
그래 그런지 18홀을 마칠 때 다음에 꼭 다시 치자며 굳은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1시 12분 시작시간이었지만 스타터 말로는 주말에는 20여분 늦어지는 건 예사라는 말을
들으며 15분 정도 늦게 시작했는데 앞 전체적으로 밀리고 늦어져 4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18홀을 마치고 집으로 출발할 채비를 마쳤을 때 이미 6시를 넘겼다.
집에 도착해 돼지갈비조림을 올려놓고 샤워, 저녁 준비를 하는 데
생각보다 많이 이르게 아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먹으며 아해와 통화를 했고
후식을 마치고도 한 참을 더 통화한 다음 끊었다.
통화를 마치고 설거지에 이어 쉬면서 저녁 시간을 보내다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운동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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