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83일째 2023년 5월 12일(금) 애틀랜타/흐림, 간간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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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라델피아에서 만난 첫사랑은 또 만나셨어요?”
“아니, 그걸로 끝이고 충분히 만족해....”
“그렇군요.”
“학창시절에 수업 빼먹고 하루, 나이 들어 하루의 인연으로 끝났지.”
오늘 아침 골프장에 도착해 Check in을 하고 1번 홀로 가니
어제 첫사랑이야기의 주인공 곽승 선생께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음이 보여 어제의 후속이야기를 들으려 묻고는 주고받은 이야기였다.
오늘 골프는 그렇게 곽승 선생과 둘이 7시 39분에 시작했다.
앞 그룹은 마샬이며 중국계 미국인이라는 Lisa와 젊은 남미계 여자골퍼가
아버지인지 아님 그냥 캐디인지의 도움을 받으며 가고 있었는데
너무도 신중하게 플레이를 하다 보니 거의 매 샷을 기다려야했다.
1번 홀 그린에 도착하니 장 선생그룹이 5번 티 샷을 하고 있음에
다른 날보다 빨리 출발한 것으로 보였다.
2번 홀까지 기다리다 치고, 또 기다리다 치기를 반복하며 홀 아웃을 했는데
한 한인여성이 카트를 타고 와서는 리사 그룹인데 자기가 늦게 도착해 Join한다며
지나가려 하는 데 곽 선생께서 앞 그룹이 너무 늦어 매 샷을 기다리니
리사에게 우리를 Pass true시켜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3번 홀 티 박스에 도착하니 이미 티 샷을 마친 앞 그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앞으로 가라기에 서둘러 티 샷을 하고 앞으로 나갔다.
이후로는 앞이 텅 비었고 뒤에는 늦으니 안정을 찾고 전반 9을 마친 후
곽 선생은 끄는 카트를 끌며 걷다가 카트를 타고 후반에 들어섰다.
12번에서 티 샷을 하는 데 한 골퍼가 카트를 타고 등장 해 곽 선생께 뭐라고 하더니
Join했고 그린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하는 데 Last name이 Woo라며 곽 선생이 소개한다.
나머지 홀을 셋이 플레이를 하는 데 16번 홀 그린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따르던 뒤 그룹이 13번 홀 티 박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는
리사 그룹이 Pass시키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저 자리에 있을 거라며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18홀을 3시간 20분 만에 마치고 정비에 이어 집으로 출발했는데
제법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골프하는 동안 구름이 많았고 간간이 약한 비가 내려 거의 젖지 않았는데
조금 늦었더라면 제법 많이 젖었을 것에 다행으로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다.
샤워를 하고는 월요일부터 매일 같은 메뉴로 허기를 달랬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아해가 보라며 알려준 한석규, 김서형이 나오는 12부작 드라마다.
안 그래도 점점 눈물이 많아진다고 했는데 서정적인 수필 같은 드라마를 보는 데
수시로 눈물일 터져 보기를 중단하곤 했다.
오늘 골프를 할 때 곽 선생께서 Vladimir Horowitz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그의 피아노 연주는 어떠한 말이나 글로 형언할 수 없다는 설명을 했었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하는 게 적합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제목이나 음률은 알 수 없으나 마음을 쿡쿡찌르는 느낌을 수시로 받았다.
그리고 ‘어떻게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지?‘라며 감탄을 하다 울기를 반복했다.
만둣국을 끓이고 양상치를 썰어 무쳐 멸치볶음과 함께 저녁을 먹고는 후식에 이어 치우고
잠시 쉬다가 아킬레스 때문에 병원에 가는 아해와 한 참을 통화 후
이전의 드라마 한 편을 더 보고는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흐리고 비는 내렸지만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며
집에서 금요일 오후를 잘 쉴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아해와 통화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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