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85일째 2023년 5월 14일(일) 애틀랜타/맑음
97/83/134
맑고 온화한 일요일 아침이다.
하지만 오후에는 무더워져 몸을 지치게 할 것 같은
여름이 성큼 다가온 그런 날이다.
어제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버거워 그랬는지 아님 더운 날씨에 더위를 먹은 건지
저녁에 쉬는 데 두통이 있어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밤새 두통이 채근 거렸다.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갈 때 이전의 다른 날들에 비해 여기저기 쑤시면서
‘내일은 타이레놀을 먹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어기적어기적 화장실을 다녀와
침대에 누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들기를 몇 번 반복했다.
아침에 몸을 일으켰을 때 두통은 여전했고 새벽녘의 둔한 몸은 더욱 심해진 것 같았다.
거사를 치루고 조금 더 정성을 다해 스트레칭을 하는 데
‘에궁, 정말 이렇게 늙는 건가?’하면서도 마치고나니 두통은 잦아졌고 몸은 유연해졌다.
다행이다.
시리얼로 속을 달래고는 1층에 내려가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테이블에 자리했다.
어깨에는 저주파 마사지 패드를 붙였고 발마사지 켜서 종아리마사지를 하면서
아침의 느긋함과 커피향을 줄기는 평온한 아침을 보냈다.
나름 잘 쉬면서 달랜다고 했음에도 오전 내 두통의 여운 때문에 마냥 즐겁지만은 못했다.
그럼에도 YouTube를 통해 KLPA 중계를 보며 잘 보냈다.
1층에 내려가 French Vanila를 만들어 올라와 Hemp Seed와 건과류, 블루베리를 더한
요거트, 아보카도와 치즈 등을 먹고 결국 타이레놀을 먹었다.
저주파 마사지를 열심히 했지만 패드를 붙일 수 없는 오른쪽 등줄기,
그러니까 담이 많이 결리는 위치에 통증이 심해 타이레놀로 달래보기로 한 것이다.
오늘 날씨는 어제보다 더 더운지 집안이 후끈하면서 무더위를 감지할 수 있지만
그래도 골프장에 나가서 걷기를 시작하면 견딜 만 하겠지?
나갈 준비 채비를 위해 몸을 일으킨 시각이 11시 45분 알람을 듣고서다.
오늘 골프는 어제와 같은 시각 1시 3분,
어제 하종구와 함께 플레이를 하셨던 이상윤 부부와 심양섭 이라는 분인데
심 선생은 지난 12월부터 레슨을 받고 3월에 첫 필드에 나오셨다고 하는 데
역시 우왕좌왕이지만 나름 열심히, 잘 하셨다.
오늘 같은 더위에 가방을 메고 걷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 9을 그렇게 넷이 마치고 후반인 10번 홀에서 기다리는 데
우리 뒤 그룹을 따르던 하종구가 혼자 부리나케 다가오더니
이 선생부부는 오늘이 Mother's day라 전반 9만 플레이를 하고 가시기로 했단다.
“에궁, 나는 그것도 모르고 부리나케 왔네. 인사도 못했는데...”라고는 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 선생부부와 심 선생이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는 전반 9을 마치고 가신다기에 부리나케 왔는데요?”라는 하종구의 말에
이 선생의 부인이 “그러려고 했는데 밀리지 않아 빨리 끝나서요.”라며 오고있었다.
그랬다. 어제의 속도라면 9홀을 2시간 30분이 넘게 걸려야 했는데
넷이 걸었음에도 2시간 만에 9홀을 마쳤으니 많이 빠른 거였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우리 둘이 먼저 나가자.”라며 재촉하니
하종구가 “저희 먼저 갈게요.”라고는 서둘러 샷을 하고 치달았다.
해서 후반 9은 하종구와 둘이 플레이를 했는데 전반에 비해 앞이 속도가 느렸지만
2시간 남짓, 그러니까 18홀을 4시간 5분도 지나지 않아 마친 주말에 상상하기 어려둔
속도로 운동을 마쳤다.
집으로 운전하며 생각하니 오늘의 빠른 속도는 Mother's day라 사람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
그랬을 것으로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다.
돼지갈비조림을 데워 양상치무침, 멸치볶음, 해초무침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설거지, 식사하기 직전에 돌렸던 세탁기의 알람을 듣고 건조대에 말리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이어 어머님과 통화를 하고 어제에 이어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드라마 6편을 봤다.
드라마 보기를 마치고 YouTube에서 OST를 들으며 깊고 깊은 상념에 빠지기도 했다.
너무 그런 것 같아 기분 전화를 위해 고장난 우산을 챙기러 자동차로 가는 데
강의를 마친 아해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그럴 것을 예상하고 가지 않으려 했지만 마침 그렇게 되어 내가 다시 걸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해와 다시 영상통화를 연결해 반가운 얼굴을 보며 깊은 계곡에서 벗어났다.
그래서 안심하며 하루를 정리하고 마무리한다.
무덥긴 했지만 운동할 수 있는 좋은 날에 감사
운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
어머님과 아해와 통화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천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일여행 2887일째 2023년 5월 16일(화) 애틀랜타/맑음, 저녁에 소나기 (1) | 2023.05.17 |
---|---|
천일여행 2886일째 2023년 5월 15일(월) 애틀랜타/맑음 (0) | 2023.05.16 |
천일여행 2884일째 2023년 5월 13일(토) 애틀랜타/흐림, 아침에 짙은 안개, 오후/맑음 (1) | 2023.05.14 |
천일여행 2883일째 2023년 5월 12일(금) 애틀랜타/흐림, 간간이 비 (0) | 2023.05.13 |
천일여행 2882일째 2023년 5월 11일(목) 애틀랜타/흐림, 오후에는 대체로 맑음 (1) | 2023.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