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892일째 2023년 5월 21일(일) 애틀랜타/구름이 많지만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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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깊은 잠에 많은 방해가 있었다.
어제 물을 많이 마셨지만 밤사이 화장실을 자주 가는 상황은 아니었고
몸에 벌레가 기어다는 듯한 기분 나쁜 느낌 때문이었는데
아마도 어제의 등 결림 때문에 낮에 타이레놀, 잠자리 들면서 먹었던 진통소염제가
너무 강해서 그랬을 것으로 추정한다.
등줄기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외선 Hot 찜질기를 켜서 지지고 하면서
아침을 맞이해 몸을 일으킬 때 어제에 비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었다.
오늘 아침 스트레칭은 ‘등줄기야 좋아져라, 좋아져라.’하며 등에 집중해 꼼꼼히, 천천히...
오늘 운동이 걱정이지만 내일 비행기를 타서 불편할 것도 나름 걱정하며 달래고 달랬다.
시리얼에 이어 진통소염제를 먹고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자리하기 전에
등에 저주파마사지 패드를 붙여 등을 달래며 커피를 마셨다.
안개가 많고 구름이 많아 밝고 맑은 햇살은 아니지만 환한 아침과 연녹색은 거의 사라지고
거의 짙은 녹색으로 뒤덮인 건너편 숲을 보며 마사지 진동으로 떨리고 있는 등을 향해
‘좋아져라, 좋아져라’고 마음을 보냈다.
오전 내 등줄기에 저주파마사지를 하는 등 어르고 달래며 시간을 보냈다.
어제 설친 잠 때문에 고단해 잠을 자 보려고 하다가 내일 여행준비물에 대한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냥 늘어져 쉬면서 등을 다독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1층에 내려가 다시 한 번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건과류를 넣은 요거트와 치즈,
아보카도 그리고 블루베리와 Grapefruit을 Silk와 함께 갈아낸 주스로 점심을 해결했다.
어제처럼 빵과 치즈를 먹을까 했지만 조금은 버거웠던 생각이 나서 오늘은 조금 더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는 등에 Coin patch를 붙이는 등의 채비를 하고는 집을 나섰다.
오늘 골프는 1시 3분, 어제 만났었던 이상윤 선생부부와 지난주 만났었던 심 선생이었다.
거의 정시에 출발했지만 3번 홀부터 많이 밀려 치다 쉬고, 치다 쉬기를 반복
너무 늘어지니 몸이 고단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다행인 것은 등의 결림은 진통소염제와 타이레놀, Coin Patch까지 붙여고
조심스럽게 스윙을 한 것까지가 도움이 되어 그런대로 참을 만 했다.
잘 참았다.
심 선생은 지난 12월부터 골프를 배워 친다는데 가방을 메고 걷다보니 힘들어
골프는 더 우왕좌왕에 들쭉날쭉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힘들어했다.
물론 초보라는 게 가장 큰 원인이지만 잘 못 치면서 자신이 Delay시키는 원인을 제공
하는 것 같으니 같이 치는 사람들에 미안해서 너무 서두르는 게 보였다.
이 선생부부는 교대로 조금 천천히 치라고는 하지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고
뒤로 갈수록 매 홀의 타수가 엄청 많으니 확연하게 빨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여러 번 ‘학 날아가는 모습을 연상하며 스윙을 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나까지 거드는 게 좋지 않을 것 같았고 오지랖 떨지 말자는 최근의 신조에
꾹 참고, 또 참고, 마음 질끈 감고를 반복했다.
결국 심 선생은 15번 홀에서 몇 개 잃어버리더니 게임을 포기하자
16번 홀 티 박스에 올라갔을 때 이 선생이 지름길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자 떠났다.
17번 홀 중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기는 했지만 각자의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무관심하니 그냥 혼자 걸어 집으로 갔다.
“우리랑 같이 치면서 실력이 줄어드실 것 같아요.”
18홀을 마칠 때 이 선생부인께서 내게 했던 말인데
아마도 본인들 보다는 심 선생 이야기를 하는 것같았다.
“아닙니다. 이제 점수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점수를 아예 신경 쓰지 않는 다는 의미가 아니라
골프장 페어웨이에 잔디 없는 곳이 많다거나 그린이 울퉁불퉁해 퍼팅한 볼이 통통 튀며
예상하지 못하는 곳을 간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조금 못 치고
내 점수가 조금 좋지 않아도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놀고 쉬이 집으로 가는 것으로
커버됨을 의미함이다.
요즘 참 좋다.
너무 서둘러 나가지 않아도 되고 골프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오래 운전하지 않아도 되고
길이 막히지 않으니 조급한 마음도 덜 한 게 좋아 다른 건 조금 부족해도 참 좋다.
집에 도착해 어묵국을 데워 무생채와 두부조림, 멸치볶음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냉장고에 있는 버릴 것들을 정리했고 세탁기를 돌려 건조대에 널었다.
이어 짐을 싸기 위해 거실에 몽땅 늘어놓고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며 짐을 정리했다.
다른 날보다 거의 2시간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어머님과 아해와 통화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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