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25일째 2023년 6월 23일(금)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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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 온 걸 격하게 환영하듯 두통 때문에 고생했다. 어제 잠자리에 들 때만하더라도 그냥 넘어가나보다, 아님 그냥 넘어가기를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두통의 기미가 전혀 없다가 자는 중에 머리가 깨지는 듯한 두통을 느끼며 깼다. 참아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편두통약인 Nurtec을 입에 물고 또 가라앉기를 간절히 바라며 잠에 들었다. 하지만 내 간절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두통이 계속되어 처음 약을 먹고 세 시간 정도 뒤에 다시 한 개를 먹어야했다. 가끔은 ‘내가 이 집이랑 맞지 않나?’하는 미신적인 생각을 하는 건 유독이 이 집에서 두통이 심해서인데 오늘 새벽에 두 번째 약을 먹으면서 도 그런 생각을 했다.
두통과 실랑이를 하느라 언제 다시 잠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6시에 번쩍 눈이 떠졌다. 그 때까지도 두통이 심해 ‘이거 오늘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아침 루틴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을 먹은 다음 1층에 내려가 커피를 만들어 오고 화장실에 자리했지만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어제 많이 쏟아냈기에 그러려니 하면서도 뒤가 무겁고 속이 불편해 좀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나오지 않았다.
채비를 마치고 골프장으로 향했다. 한국을 가기 이전보다 아침 골프하는 사람들이 늘었는지 늘 주차하던 공간이 꽉 찼다. 암튼 주차를 마치고 Check in에 이어 스타터에게 가니 내 티 타임인 7시 39분에 4명인데 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단다. 조금 더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혼자 출발했다. 뒤를 보니 Check in 직전 만났던 Mrs. 윤이 뒤를 따르고 있었다. 1번 홀을 마치고 2번 홀에서 티 샷 후 페어웨이로 가면서 호수를 지나는 데 물비린내가 확 풍기는 게 아침 골프임을 깨우치게 했다. 그런 아침의 풍경에 쇼팽의 녹턴을 들으니 무겁던 몸이 가벼워지며 두통도 훨씬 더 잦아지는 것 같았다. 한국을 가기 전 Chastain Park에서 골프를 할 때는 직전 Sugarloaf의 좋은 컨디션에서 골프를 하다 조금 덜 한 곳에 오니 비교가 되면서 좋지 않은 것들이 두드러졌었는데 오늘은 Reset된 것처럼 느껴져 새로운 마음으로 골프를 했다. 물론 시차적응이 안 되어 고단하고 두통도 심해 이전의 골프 내용이 거의 생각나지도 않았지만 암튼 거의 새로움을 느끼며 플레이를 했다. 물론 몸이 정상컨디션이 아니니 스윙을 적게 하고 샷의 거리가 짧은 것도 너그럽게 감안하니 큰 불만이 없어 그랬을 수도 있다.
앞이 많이 막혔다. 때문에 3번 홀에서 뒤를 따르던 Mrs. 윤께 뒤에서 기다리며 Push하지 말고 그냥 나와 Join하라니 못 치는 사람이 민폐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다기에 못 치는 건 문제가 되지를 않는다며 Join했다. Mrs. 윤은 골프를 시작한지 1년 반 정도 되었다고 알고 있어 문제가 되지를 않는데 퍼팅라인을 밟는 다던가 나 스윙할 때 소리를 내는 등 때문에 신경 쓰이는 경우가 있었다. 그걸 이야기하려다 퍼팅라인이야 밟아도 크게 표가 나지 않고 소리를 내는 문제는 내가 조심하자며 마칠 때까지 입을 다물었다.
평일이지만 18홀이 4시간 넘게 걸었다. 앞이 밀려 그랬던 것인데 그럼에도 12시 전에 마쳤고 김영자 사장께 전화를 걸어 회사 문제를 설명하니 어제 알려준 변호사는 너무 비싸 다른 변호사가 좋다는 데 내가 처음에 생각했었던 박은영 변호사다. 연락처가 없기에 알려달라고는 다음 주에 만나 식사를 하자고는 끊었다.
송도의 샘물부동산 김애연 사장은 아직 세대방문은 못했고 임대는 단기이기 때문에 현재 임차인(보증금 3천만 원, 월세148만 원)기준으로 해도 좋으냐는 연락이 와서 그렇게 하라는 답을 보냈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는 시리얼과 아보카도로 점심을 먹고는 잠시 쉬다가 침대로 향했다. 어제는 제법 오래 잤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안 한 것이기도 하고.. 암튼 두 시간도 못 자고 일어나 박은영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직접 통화는 못 하고 전화를 걸어달라는 보이스 메시지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집안을 배회하듯 움직이며 시간을 보내다 계란찜을 만들어 김, 어제 만든 양상치무침 등과 함께 상을 차려 저녁을 먹었다. 설거지에 이어 카모마일로 후식을 즐기고 쉬는 데 잠이 쏟아졌다. 먹은 저녁이 소화가 1도 되지 않았고 너무 이른 시각이기에 버티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낮잠을 많이 자지 않아서 그런지 저녁을 먹고 쉬는 중 7시도되기 전부터 졸음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조금 더 버티자고 생각을 하다 7시 조금 넘어 아해와 보이스톡을 하고는 준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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