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927일째 2023년 6월 25일(일) 애틀랜타/맑음, 저녁에 천둥 번개, 소나기

송삿갓 2023. 6. 26. 10:25

천일여행 2927일째 2023625() 애틀랜타/맑음, 저녁에 천둥 번개, 소나기

106/83/176

 

어제 잠자리에 조금 늦게, 그리고 아침도 조금 늦게인 7시에 몸을 일으켰다. 자는 사이 두통 때문에 Nurtec을 한 번 먹었고 서너 번 깨서 뒤척이기도 했기 때문인지 아침 몸 컨디션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두통이 잦아지고 컨디션 회복을 위해서 천천히 스트레칭을 했고 당근과 블루베리, 호두 등을 넣어 갈은 우유를 마시고 1층에 내려가 커피도 만들어 와서 마셨다. 개운한 정도는 아니지만 화장실도 한 번 다녀와 무거운 뒤태의 묵직함을 줄였고 가능한 움직임을 많이 하려고 이것저것 정리도 했다. 정리라는 게 하고 나서 뒤돌아보면 거슬리는 게 또 보이기를 반복하지만 짜증을 내거나 마음에 거슬리는 건 없다. 그 만큼 예전에 비해 덜 날카롭지 않게 하려는 노력을 해서 좋아지고 있음이다. 대신 집중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런데 왜 자꾸 어지러운 거지? 아마도 시차적응 중이라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어두운 녹색으로 변한 건너편 숲의 끝자락이 아침부터 안개 끼듯 뿌옇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오늘도 꽤나 더울 모양이다. 이따 오후에 운동갈 때 물 잘 챙겨야 할 것 같다.

 

간발의 차

오늘 Tee time112, 그렇지만 시작 전에는 누군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한다. 시간에 되어 보니 에이로이와 안드레이라는 흑인 2명이었다. 17번 홀 티 박스에서 안드레이라는 친구가 에이로이가 몇 살로 보이냐기에 55세 정도라고 대답하니 에이로이에게 내가 그렇게 젊게 보고 있으니 영광으로 생각해야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하는 말 그의 딸이 56세인데 자기 와이프란다. 깜짝 놀라며 그럼 에이로이가 장인(Father in Law)냐고 물었더니 그렇고 자기는 59, 에이로이는 74세라기에 너무 놀랐다. 그리고 잠시 뒤 에이로이가 자기 전화기에서 옛날 사진을 보여주는 데 총을 들고있는 군인의 흑백사진이었다. 이어진 설명에 그 시절이 1969년으로 베트남에 참전했고 2년 있었단다. 내가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며 고맙다며 경의를 표하니 아주 좋아라한다. 그가 내게 그 사진을 보여준 의도가 그러기를 바라는 것 같아서였는데 내 극진한 경의 표현에 고마워한거다.

 

오늘 골프를 시작할 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진행이 잘 되었다. 그러다 9번 홀을 마칠 무렵 더위와 시차 때문인지 체력이 급강하해서 그냥 9번만 마치고 집으로 올까하는 생각을 10번 마칠 때까지 했다. 하지만 그 시각에 집에 와야 씻고 나가떨어져 잘 것 같아 그냥 참아보기로 했다. 그 때 먹은 게 다트 두 알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회복됨에 다트는 나에게 역시 보약 같은 거야.’라며 앞으로도 골프 할 때 잘 챙겨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7번 홀 중간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는데 에이로이가 곧 비가 올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18번 홀 중간에는 바람이 거세지고 어둠을 지나 거의 해가 떨어져 땅거미가 지는 것 같이 캄캄해졌다. 결국 두 사람은 18번 홀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나만 마무리를 했고 꽁지 감추듯 서둘러 채비를 하고 떠났다. 바람이 너무 세고 곧 쏟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종종걸음으로 자동차에 도착해 서둘러 장비를 싣고 집으로 출발했다. Chastain Park 주변도로는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 가지가 길 위에까지 뻗쳐있는데 바람이 세니 출렁거려 꼭 자동차에 닿을 것 같음이 있고 나뭇잎은 물론 나무의 썩은 토막들이 도로에 널브러져있어 혹시 자동차위로 떨어질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운전하는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서둘렀다. 집에 도착하기 전 굵은 빗방울이 차창에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히 주차장에 들어설 때까지 많이는 내리지 않았는데 3층 정도 올라오니 바깥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주차장의 내 자리에 파킹을 하고 내리는 데 토네이도처럼 느껴지는 비와 강한 바람으로 주차장 안까지 들이쳤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18홀을 마무리했었는데 간발의 차로 비를 안 맞았고 간발의 차로 폭우를 피해 주차장에 들어 선 거다.

 

버섯굴죽을 끓였다. 골프를 하던 중간에 생각했던 메뉴였는데 아무래도 배설을 원활하게 하고

오늘 밤 잠을 편히 자야겠다는 마음에서 그랬었다. 냉장실에 있는 갈비탕국물로 끓였는데 냉동실의 굴을 씻어 넣고 브라운 양송이버섯과 호박을 조금 넣고 끓이는 중에 샤워를 했고 팔팔 끓고 있을 때 Oat를 넣어 끓이다 계란 한 개와 마늘 등의 양념을 했고 다 끓였을 때 김을 썰어 넣는 것으로 완성. 어제 담은 오이김치와 함께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Grapefruit과 카모마일로 후식에 이어 설거지까지 말끔하게 마치고는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잘 계시고 큰 문제가 없다니 참 다행이었고 잠시 쉬는 데 아해로부터 영상통화가 걸려와 한 참을 통화했다. 오늘 하루도 알차게 잘 보내고 마무리한다.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운동을 할 수 있었음에 간발의 차로 마칠 수 있었음에 간발의 차로 폭우를 피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아해와 통화를 한 것에 더욱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