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31일째 2023년 6월 29일(목) 애틀랜타/맑음
110/83/180
또 언제
한국을 방문했다
순전히
어머님과 놀아드리기 위해
“어머님! 음식 새로 하지 마세요”
먹다 남긴 음식이 많음에도
매번 새 반찬을 만드신다
“애비야! 엄마가 또 언제 해 주겠니”
~중략~
“어머님! 제가 어떻게 자리에 앉아요”
같이 지하철을 탔을 때
자리가 나면 나 보고 먼저 앉으라 하신다
“애비야! 엄마가 또 언제 해 주겠니”
연세 드신 어머님은
이 세상과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에
뭔가 더 해주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자꾸만
“또 언제”를 반복하신다
난 젊고 어머님도 아직 정정해
영영 안 떠나실 것 같은 착각에 사는데
어머님은 세월을 아쉬워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계신 거다
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는데
난
생각하기도 싫은데
어머니는
아니
엄마는
“또 언제”에
날 가둔다
날
눈물 나게 하신다
-송권식의 두 번째 시집 중에서-
“책을 어제 받았잖아? 천천히 읽는 데 벌써 이만큼 잃었어.”
“네, 감사합니다.”
“이봐 그 제목이 뭐지?”
“뭐요?”
“그거 있잖아 엄마가 뭐 해주는 거...”“또 언제요?”
“그거 맞아?”
“네 맞습니다. 또 언제요...”
“그 시 있잖아. 누구나 읽으면 공감을 하고 가슴이 찡~ 할거야.”
“그러신가요?”
“어쩌면 그런 상황을 짧은 글로 적절하게 잘 표현했어?”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그 글을 읽으면서 어머님 생각을 많이 했어. 내가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있을 때인데 세종문화회관 개관행사에 내가 지휘를 하게 되었잖아. 그래서 1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건데 얼마나 설레겠어. 13년 만에 어머님도 볼 수 있으니 너무 좋은 거야.”
“네 그러셨군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입국하기 하루 전 날 어머님이 돌아 가신거야.”
“아, 정말요?”
“얼마나 기가 막히겠냐. 어머님이 이것저것 많이 해 주시겠다고 했는데...”
“에구, 그러셨군요.”
“당신 그 시를 읽는데 너~무~ 행복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
“......”
어제 골프를 마치고 곽 선생께 책을 드렸는데 오늘 골프장에서 일을 하시면서 틈틈이 책을 읽으셨는데 [또 언제]에서 그런 생각이 드셨다는 이야기를 하신 거다.
“그리고 책 중에 에필로그 정말 잘 썼어.”
“네, 감사합니다.”(속으로 정작 에필로그 쓴 사람은 따로 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Sugarloaf에서 챔피언을 두 번이나 하다니. 앞으로는 [챔프]라고 불러 줄게.”
“꼭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야, 챔프.”
오늘 골프는 마틴과 랜디라는 두 백인 할아버지와 쳤는데 18홀을 마치고 클럽하우스 방향으로 걸어가는 데 스타터로 일하시는 곽 선생께서 옆에 있는 다른 스타터에게 내 닉네임이 “챔프”라면서 Sugarloaf에서 두 번이나 챔피언을 한 골퍼라는 설명을 하고는 “Have a Good day, Champ!"라며 손을 흔들었다.
골프를 마치고 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고는 1818클럽으로 이동, 김영자 사장과 점심을 먹었다. 스프와 Meatloaf를 주문했는데 양이 많아 Meatloaf는 1/3만 먹고 나머지는 Take out을 했다. 시온마트에서 콩나물과 두부 등을 샀고 세차장에서 자동차 세차를 마치고 Costco로 갔다. 바나나와 요거트, Silk 등을 사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돌아와 1주일 만에 처음으로 285 밖을 나간 날인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 I-85 South가 막혀 많이 지연되었다. 이런 길을 매일 다녔는데 이제 안 다니니 정말 좋다는 생각을 하며 집에 들어섰다.
사온 물건 등을 정리하고 샤워에 이어 저녁 준비를 했다. 점심을 많이 먹었기에 오늘 저녁은 가볍게, 건과류와 Blueberry를 넣은 요거트와 올리브유에 마늘과 함께 볶은 방울토마토, 치즈와 아보카도 등으로 식사를 잘 하고 Grapefruit와 카모마일로 후식까지 즐기며 잘 마쳤다.
박은영 변호사로부터 회사 일의 이자와 원금계산, Monthly Payment에 대해 도움 요청이 와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Miya에게 도움요청을 했다. 7년 동안의 원금과 이자, 매월 Payment를 잘 계산해 보내와 박 변호사에게 Transfer를 마쳤고 이후에 잘 쉬다가 아해와 영상통화를 하고 마치면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이자 계산 등에 도움을 준 Miya에게 감사하며
아해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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