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932일째 2023년 6월 30일(금)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흐리고 소나기

송삿갓 2023. 7. 1. 10:35

천일여행 2932일째 2023630()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흐리고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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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Tee time은 어제와 같은 739, 혼자 걸었다. 앞 그룹의 Young gun 3명이 조금 느렸지만 여유를 부리며 그들의 뒤를 따르며 플레이를 했다. 결국 후반에 들어 10번의 페어웨이 중간에 앞으로 나가라는 수신호가 있어 그들을 제쳤고 이후에는 앞이 텅 비어 순탄하게 걸을 수 있었고 18홀을 3시간 50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어제부터 시작된 무더위로 오늘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많이 났지만 속도 조절을 하며 걸었기에 많이 고단하지 않고 18홀을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더우니 내일(토요일)과 모레(일요일) 오후에 걷는 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되어 약간 안도한다.

 

골프를 마치고 출발하기 직전 이메일을 확인하니 Package가 도착했다는 이메일이 와 있었다. 주차장에 Parking을 하고 Pick up했는데 납작한 게 무슨 가루가 포장된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해 열어보니 새우젓인데 병에 있던 걸 꺼내 플라스틱 백에 넣었고 진공포장까지 했지만 Delivery 과정에 눌려서 그런지 열어보니 조금 새서 새우젓 비린내가 확 풍겼다. 내가 많이 싫어하는 냄새 중 하나라 비위가 상하면서 앞으로 Amazon에 새우젓 Order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샤워를 하고 요거트에 Mixed Nuts를 잔뜩 넣고 아보카도와 Babybel Cheese를 점심으로 먹고는 푹 쉬면서 오후시간을 보냈다. 동네에서 노니 금요일 임에도 오고가는 길 막히지 않고 시간도 덜 걸려 오후시간이 널널해서 너무 좋고 감사했다.

 

콘도(Realm) Management Team에서 FaceBook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Good Morning Realm Family,

this week a member of the Realms janitorial staff lost everything in a fire. if you can help, Please donate. she has NOTHING!! and is trying to find a place to live.

 

Many of us are long time friends and co-workers of Manuel and Dayanara. Unfortunately, there was a fire at their apartment complex and they believe they have lost everything. They are currently in a hotel. This Go Fund Me will help them to purchase new clothing and basic necessities. Any amount is very much appreciated. Thank you for your support.

 

내용인 즉 내가 잘 알고 있는 청소부 중 한 명의 아파트에 화재가 나서 모든 걸 잃었단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만들러 1층에 내려가면 웃으면서 반기고 오후에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람인데 참 안쓰러웠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고 현재 호텔에 있다는 내용인데 Donation을 하려고 [Go Found Me]라는 곳으로 들어가 ProcessingTipadd하라는 문구와 option이 있었다. 기본 Tip15%고 정할 수 있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 Tip0%로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니 자꾸 add하라는 문구가 나왔다. 1층에 내려가 Front desk에 물으니 Check을 거기에 Drop해도 된다기에 Drop.

 

마른 해삼을 산 건 아해가 보라고 했던 드라마, 그리고 아해가 선물로 줘서 읽었던 책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해삼이 먹고 싶다는 아내의 요청에 말리지 않은 해삼을 사려 했지만 못 샀고 불려 놓은 해삼이 없어 포기하려는 데 마트의 주인이 중국집에서 얻어왔다며 건네는 모습을 보고서였다. 예전 어린 시절 부모님의 식당에서 해삼탕은 요리 중에서도 최고가라서 짜장이나 짬뽕같은 메뉴 열 그릇 보다도 비쌌다. 때문에 해삼탕을 파는 날이면 매출이 제법 많았던 날로 기억되는 데 그럴 때를 대비해 늘 불려 놓아야 했었다. 거의 원형대로 불리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손질을 해서 사용하는 데 비싸서 거의 먹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와 책을 보면서 한 번 만들어 보자며 마른 해삼을 샀고 3일 전부터 물에 불렸다 오늘 손질했다. 미끄러운 해삼을 잡아 내장을 빼고 썰어야 하는 데 왼손의 엄지부분이 아프니 힘을 줄 수가 없어 애를 먹었는데 이런 걸 왜 내가 해 먹겠다고 했지?’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분하게 열심히 했다. 작년 가을부터 아픈 왼 손 엄지부분은 이제 만성이 된 것 같다. 지난 1월 한 달을 쉬었음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는데 이번 한국 방문 중에도 쉬면서 좋아지기를 기대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아 만성이 된 것 같다. Coin Patch를 붙이고 보호대로 감싸고 골프를 하는 데 때로는 통증 때문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때면 골프를 그만 두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건 아주 순간뿐이고 또 샷을 한다. 양쪽 어깨와 오른쪽 옆구리, 그리고 왼쪽 등짝과 함께 함께하는 통증이 된 것 같다. 좋아지는 날이 있으려나?

 

오전에 맑고 무더운 날씨였는데 오후에 들어서 흐려지더니 몇 차례 소나기를 퍼부었다. 그리고 저녁을 갈수록 다시 맑아졌는데 밖에 나가지를 않아 모르겠지만 오전보다 훨씬 더 무더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손질한 해삼을 볶았다. 며칠 전 끓였던 된장찌개에 호박과 버섯, 그리고 어제 산 청양고추를 약간 추가해 다시 끓였고 양상치무침과 임연수구이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었다. 후식을 마치고 쉬다가 아해와 한 참을 통화하고는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전의 좋은 날씨에 감사하고

운동을 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를 할 수 있었음에 더욱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