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33일째 2023년 7월 1일(토)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약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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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 날이다. 그러니까 2023년이 반을 지났고 두 번째 반의 첫 날이라는 의미다. 아쉽거나 뭔가 기다리고 있다는 등의 딱히 의미를 새겨보자는 건 아니고 그냥 무더운 7월이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하는 거다.
며칠 잠잠했던 편두통이 밤새 나를 괴롭혔다. 어제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부터 시작 된 것이니 침대 혹은 자는 방향과는 관계가 없는 거였다. 자면서도 화장실에 갈 때마다 약을 먹을까 하다가는 참았는데 5시를 넘겼을 때는 ‘참지 말자.’는 생각에 Nurtec 한 알 입안에 넣고 녹이면서 잠을 청했는데 아침 일어날 때 어쩌다 약간 느끼는 정도로 잦아졌고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는 꼬리를 감췄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 오후가 올 들어 가장 더워 90도 중반을 넘길 수도 있단다. ‘운동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생각하며 몸 상태를 자꾸 Check한다. 가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만들고 있는 건지 가야할 이유를 만들고 있는 건지 갈등을 하면서 아침 시간을 보냈다.
오늘 골프는 1시 3분, 파킨슨병을 앓는 장 선생과 그와 거의 매일 치는 이상훈 이라는 젊은 친구, 그리고 오늘 처음 만난 80이 넘었다는 공성남 선생 등과 어울렸다. 장 선생이야 불편하니 느리게 플레이 하는 걸 익히 아는 터라 시작 할 때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거슬리게 한 사람은 공 선생이다. 샷을 하려고 어드레스를 하면 카트를 출발시켜 소음을 일으키고 그린 주변에서 치핑을 하려면 그린에 올라가 먼저 퍼팅을 하고 짬만 나면 ‘라떼는’의 썰을 풀어 편치가 않았는데 그 중 최악은 골초라 거의 매 홀 한 개 피씩 피워 거슬렸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에궁, 80대 할아버지가 더운 날 나와 고생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모든 걸 그냥 귀엽게(?) 생각하기로 하니 마음이 편했다. 오늘 이야기하는 중에 장 선생은 곽승 선생님의 경희대학교 후배라는 것과 장 선생이 대학시절에 아이스하키선수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반 9에는 너무 덥고 밀리면서 플레이가 더뎌 거의 3시간 가까이 걸려 많이 힘들었지만 후반 9은 전반에 비해 빨리 진행되었고 소나기 예보대로 날씨가 흐려져 햇살이 들어가니 기온이 낮아져 훨씬 덜 덥게 플레이를 했다. 흐리기만 한 날씨에 소나기는 내리지 않았다. 18홀을 5시간 만에 마쳤고 집에 도착하니 6시 30분 언저리, 아침에 끓였던 콩나물국을 데우고 지난 목요일 1818클럽에서 김영자 사장과 점심 먹을 때 남겨 Take out했던 미트로프를 데워 오이김치와 호박나물볶음 등과 함께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Grapefruit으로 후식을 먹는 중 아해로부터 보이스톡이 걸려와 1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며 Veja스니커즈 운동화 1개를 샀다. 통화를 마치고 설거지에 이어 잠시 쉬다가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무더웠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날에 감사하고
장 선생을 비롯한 두 사람과 운동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아해와 보이스톡을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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