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34일째 2023년 7월 2일(일) 애틀랜타/맑음, 오후에 흐리고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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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생활 패턴이 내게 주말이라는 게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토·일은 오후에 골프를 하니 7시에 일어난다. 해서 오늘도 7시에 일어나 침대를 정리하고는 다음 주 일요일 Tee time을 잡기 위해 골프장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신호도 가지 않아 ‘내 전화기에 문제가 있나?’하며 껐다 켜기를 반복해 전화를 걸었지만 똑 같은 현상이었다. 스트레칭을 한 것도 아닌데 화장실이 불러 자리를 잡고는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잘 해결되었다. 그리고는 다시 골프장에 전화를 걸었는데 달라지지 않았고 그 때문인지 아님 화장실을 다녀와 그런지 갑자기 허기가 지면서 고단해졌다. 갑자기 그러니 뭐부터 하는 게 좋은지 혼란스러워 잠시 방황, 컵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내 전화기에 문제가 있어 골프장에 전화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Front desk에서 유선으로 전화를 걸어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상황이 같다. 어쩌면 전화기 혹은 컴퓨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는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빵을 Toasted하고 브리치즈와 딸기잼, 시리얼을 준비해 탁자에 앉았다. 천천히 배를 채우며 몇 번이고 골프장에 전화를 걸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간단하지만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급 고단, 다시 침대로 가서 한 숨 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침 먹은 게 좀 내려가기를 바라며 어슬렁어슬렁.
잠시 침대로 가서 누워 명상을 하며 쉬는데 뱃속이 요동을 쳤다. 변기에 앉으니 약한 설사. ‘이건 뭐지? 한 시간 전에 빵 먹은 게 벌써?’하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가당치도 않는 그런 거다. 어제 저녁 먹은 거라야 미트로프, 호박나물볶음, 오이김치와 새로 끓였던 콩나물국, 그 중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영양제로 먹는 뭔가가 그랬던가, 그도 아님 어제 더운데서 너무 힘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고... 암튼 한 바탕 쏟아내니 일단 다른 불편함은 없는 게 다행이었다. 컨디션이 일상적이지 않은 게 분명해서 아침에 하지 않았던 스트레칭을 하며 남은 아침 시간을 보냈다.
오늘 골프는 1시 12분, 백인 Young Gun인 션과 베넷, 그리고 주말에 몇 번 봐서 얼굴은 알지만 플레이는 처음인 정숙이라는 분 등 넷이 시작했다. 무더워서 힘이 들기는 했지만 속도가 빠르지 않아 견딜 만 했다. 홀을 거듭해 갈수록 베넷은 나름 잘 치는 모습이 있었지만 션은 실수의 반복이었다. 정숙이라는 분은 연세가 제법 많은 데 샷이 좋다고 했더니 골프를 시작한지는 30여년 되었지만 중간에 한 참을 테니스를 많이 쳤단다. 그래서 힘이 좋아 그런지 White tee에서 플레이를 함에도 내 Blue tee에서 샷 한 거리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거래를 냈다. 9번 홀 Tee box에 있을 때 뒤를 따르던 한인 여성이 혼자 올라왔다. 5번까지는 젊은 남자골퍼와 둘이 플레이하는 걸 봤는데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젊은 친구가 재미없다며 집에 갔단다. 우리는 넷이 플레이를 하고 뒤에서 둘이니 거의 매 샷 기다리며 플레이를 하다 보니 그랬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 해서 션과 베넷을 보내고 뒤를 따르던 여성이 나와 정숙이 등 셋이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10번 홀 티 박스에서 뒤를 따르다 Join한 여성이 자기는 구민자인데 나는 이름이 뭐냐고 묻기에 알려줬다.
전반 9에 강하던 햇살이 후반에 들어서 구름이 많아져 가리고는 하더니 14번 홀부터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15번을 마치고 다음 홀로 이동하는 데 소나기가 오기 시작해 16번 홀 Tee box 옆의 화장실이 있는 건물에서 비를 피해 잠시 쉬었다. 비가 잦아져 다시 출발을 했는데 16번 홀 중간도 가기 전에 다시 거센 소나기가 내렸다. 17번 홀을 마칠 때까지 더욱 거센 소나기가 내려 많이 젖었는데 18번 홀에서 잦아지더니 거의 마칠 무렵 비가 그쳤다.
집에 도착해 된장찌개와 해삼볶음을 데우는 중에 샤워를 했고 샤워를 마친 후 오이김치와 해초무침을 더해 저녁을 잘 먹었고 Grape fruit과 카모마일로 후식, 이어 설거지, 그리고 쉬면서 저녁시간을 보냈다. 흐리고 소나기를 퍼붓던 날씨는 7시를 전후해 맑은 햇살을 비추다 오늘이 저물어 갔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햇살을 보다가 아해와 영상통화를 잘 하고는 잠잘 준비하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소나기가 내렸고 맞기는 했지만 18홀 운동 잘 마친 것에 감사하고
저녁을 잘 해 먹은 것에 감사하며
어머님과 통화, 아해와 영상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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