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941일째 2023년 7월 9일(일) 애틀랜타/구름 많고 약간 흐림, 오후에 맑음

송삿갓 2023. 7. 10. 09:59

천일여행 2941일째 202379() 애틀랜타/구름 많고 약간 흐림, 오후에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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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을 조금 늦게 많이 먹은 이유로 잠자리에 들 때 속이 약간 불편했고 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편두통이 온 것을 알았다. ‘약을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참아보기로 하고는 다시 잠을 청했다. 그 때가 130분 언저리, 그러니까 잠에 든 지 4시간이 지났는데 세 시간 이후에 잠에서 또 깼을 때도 여전히 편두통은 있어 갈등을 했다. 그럼에도 뒤척이다가 다시 잠에 들었고 7시 일어날 때는 두통은 사라져 다행이었다.

 

몸을 일으켜 아침 루틴을 한 후 채비를 하고 자동차로 가서 Golf range finder를 꺼내 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커피를 만들어 올라와 화장실로 가서 배설을 잘 마치고는 이것저것 장비를 꺼내 들었다. 집에 두었던 예전의 Range finder에 끈을 묶어 어제 사용했는데 거리를 잴 때마다 거리가 다르게 나와 지난 금요일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다시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 새벽에 잠에서 깨 뒤척일 때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작업이었다.

 

날씨가 아침부터 구름이 많고 흐리다. 11시 넘어서는 햇살이 나오고 저녁 늦게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소나시성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나 운동하는 시간에는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요즘 많은 꿈을 꾼다. 기억나는 꿈은 주로 Sugarloaf에 대한 것인데 이상하게 골프장에 공사를 하는 장면이 선명하게 남고는 한다. ‘Sugarloaf가 그리운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더 많은 꿈을 꾸는 것 같은 데 대부분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갑자기 왜 꿈을 많이 꾸는 걸까?‘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요즘 들어 고장 나는 게 참 많다. 자동차 해치 도어가 고장이고, 거실 테이블 위의 팬에 있는 라이트, 거기다 예전에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IBM laptop이 어제 갑자기 고장이 났고 작년 12월 한국에 갔을 때 사 온 발마사지 패드가 고장이다. 그런데 그러한 고장이 뭔가 조짐이 안 좋은 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고는 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그냥 고장 날 때가 된 거라며 나를 다독이고는 하지만 또 다른 게 고장이 나면 또 그런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또 뭐가 고장이 나려나?’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 역시 고장 날 때가 된 것들이 고장 날 거라는 위로의 생각을 하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왜 그러는지...

 

오늘 골프는 112, 집에서 채비를 하고 1240분 언저리에 도착해서 Check in을 하고 준비를 하는 데 13분 그룹이 20여분 빨리 나갔고 우리도 그 뒤를 따랐다. 정숙이, 정희, 구성모 등 넷이 플레이를 했는데 정희와 구성모는 처음 만난 사람들이다. 정숙이 여사의 설명에 의하면 구성모씨는 자기의 남편과 학교도 같이 나온 가족 같은 사람이고 지금은 같은 교회를 다닌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남편은 어디가 아프신 거예요?”라고 물은 건 지난 번 같이 골프를 골프를 할 때 골프를 시작한지 30년이 되었지만 남편이 아파서 한 참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지 얼마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고 지금도 아파서 집 혹은 병원에서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남편 돌아 가셨어요.“ 아차다 싶었다. 생각해서 물었던 건데 아픈 상처를 건드린 꼴이 되었다. 놀라면서 ! 그러시군요. 미안합니다.“라고는 입을 다물었다. 한 참을 지나 요즘 들어 내가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갑자기 남편이 돌아가셔서 정신이 없더니 많이 힘드네요.“라는 말에 남편분이 돌아가신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물어 볼 수는 없었다. 왜 힘들지 않겠는가? 90도를 넘는 날씨에 Push cart를 밀며 걸으니 지치고 힘든 게 너무도 당연한 거다. 거기다 오늘은 배탈이 났다며 자꾸 배를 움켜쥐고 걷기에 괜찮으세요?“라고 물으니 견딜 만 하다고는 거친 숨소리를 토하며 걷는 데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암튼 넷이 5시간 만에 18홀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저녁 메뉴는 떡만두국, 오늘도 집에서 나가기 전에 정했던 메뉴다. 냉장실에 있는 갈비탕을 데우는 중에 썬 가래떡을 찬물에 담그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치니 갈비탕이 끓기에 만두를 넣고 부추와 마늘을 넣고 끓이다 찬물에 담갔던 떡을 넣고 한참을 더 끓인 뒤 국간장과 욘두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계란을 풀어 넣고 충분히 끓였다. 김 몇 장을 썰어 넣는 것으로 만둣국 완료, 해초무침과 오이김치 등과 함께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었다. 자몽으로 후식에 이어 설거지를 하고 카모마일을 만들어 밥을 먹었던 테이블에 자리해 TV(US Womens Open)를 보며 저녁 시간을 보내다 어머님과 통화, 아해와 영상통화를 했다. 어머님은 오늘 요양사와 치과에 가신단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오늘도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고

저녁을 잘 만들어 먹은 것에 감사하며

어머님과 아해 통화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