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50일째 2023년 7월 18일(화)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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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도 어제와 비슷하게 뿌연 안개가 많은 무더운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루틴을 마지고 골프장에 도착했다. Check in을 하고 1번 홀에 도착한 시각이 7시 30분 언저리, 내 티 타임보다 한 타임 앞이었는데 한국여자 세 분이 티 샷을 하고 페어웨이로 가고 있었다. 티 샷을 준비하는 데 조금 전까지 보이지 않던 스타터가 나타나 Tee time이 언제냐고 묻기에 7시 39분이라고 대답하니 조금 빠르게 왔고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았지만 나가도 좋다는 말에 티 샷을 하고는 출발했다. 1번 홀을 마치고 두 번째 홀로 이동하는 데 자주 보이는 흑인할아버지 마샬이 와서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자기 타임에 내가 나갔다며 목청을 높였다. 나는 이미 스타터에게 허락을 받아 나왔다고 맞서고 싶었지만 그런 아귀가 전혀 필요 없다는 듯이 그냥 무시하고 내 갈 길을 갔다. 두 번째 샷을 하고 세 번째 샷을 준비하는 데 다른 마샬이 다가와서는 뒤에 여러 그룹이 밀려오는 데 앞의 3명과 Join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에 그럼 앞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야기를 하라며 보냈다. 두 번째 홀을 마치고 세 번째 홀에 다다르니 앞서가던 3명의 한인여자골퍼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인사를 나눴다. 그 중 한 명은 가끔 혼자, 혹은 주말에는 남편과 같이 걷는 두세 번 만났던 윤이라는 여자골퍼였다. 다른 한 분은 원래 한국에 사시는 데 손주 학교 때문에 1년에 6개월씩은 애틀랜타에 와 있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가장 언니라는 데 성이나 무얼 하시는지 전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 모르겠다. 셋은 가끔 같이 치는 지 윤이라는 젊은 친구에게 “애심아, 네 볼은 오른쪽으로 갔어.”라는 등의 이름을 편하게 부르며 플레이를 했고 때문에 윤이라는 여자의 이름이 애심인 것도 알게 되었다.
참 심리가 이상한 게 1번 홀을 마치고 2번 홀 Tee box에서 앞의 그룹 중 한국에서 방문했다는 노란 민소매 입은 할머니가 여자 Tee box에서 Tee를 꼽으면서 구부리고 오랜 시간 시간을 허비할 때는 ‘저 할머니가 시간 꾀나 끄시겠다.’며 혀를 찾는 데 같이 치면서도 그런 모습에 이전과는 다르게 너그러워졌다. 그런 게 같은 그룹이 되었을 때는 내편인 것 같아서 그런 건가? 암튼 티가 잘 꼽히지 않는다며 시간을 많이 끌었는데 이유 중 하나는 더위 때문에 티 박스가 딱딱해져 티가 잘 안 들어가는 게 꼭 알제리에서 골프 칠 때 생각이 나기도 했다. 거기다 할머니들이니 손이 떨리고 힘이 없는 것도 한 몫 했으리라.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18홀을 쳤는데 4시간 20여분, 평일 치고는 길게 친 날이 되었다.
골프를 마치고 카트를 물로 씻어내고 자동차에 도착, 집으로 향할 채비를 하는 데 남색의 큰 캐디타올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갔지?’라며 몇 번을 찾아 봐도 없어 카트 씻는 곳까지 가 봤지만 보이지 않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17번 홀 그린에서 까지는 사용한 기억이 확실해 18홀 그린으로 가서 뒤를 따르던 그룹에 물으니 보지 못했단다. 18번 홀 어디선가 걸으며 덜덜거리다 떨어뜨린 것 같은 느낌이지만 찾기를 포기했다. ‘잃어버릴 때가 된 것이다.’라는 자위를 하며 말이다.
집에 도착해 샤워, 점심을 먹고 집에 있는 캐디타올에 자석을 붙이는 등, 잃어버린 것과 거의 비슷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오후를 쉬다가 지난 일요일부터 끓이고 불리기를 반복한 해삼을 썰어 양파와 함께 볶았다. 오이김치와 된장찌개 등으로 상을 차려 저녁을 잘 먹고는 설거지에 이어 쉬는 데 박일청 사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에서 확인 한 것에는 2021년 7월 15일에 마지막 통화를 했으니 꽉 찬 2년 만에 통화를 한 거였다. 한국에서 언제 돌아왔느냐, 회사 문제는 잘 완결되었느냐는 물음에 대답을 하고는 조만간에 권영일 사장과 약속해 점심 먹자는 이야기를 하고는 통화를 마쳤다. 조금 뜬금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 만에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박 사장과 통화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해와 영상 통화를 했고 종일 뿌연 하루와 인사를 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고
박일청 사장과 오랜만에 통화한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영상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건강한 아침습관
1. 제 시간에 일어나서 수면관성 인한 악순환 피하기
2. 일어나자마자 누운 상태로 스트레칭 후 일어나서 스트레칭
3. 침구 정리 및 커튼을 걷어서 밝은 빛을 마주하기
4. 물 양치로 입 안을 행구고, 제일 먼저 물 마시기(250~500ml)
5. 빈속에 자극이 덜한 가벼운 아침식사로 뇌를 자극하기(씹는 음식)
6. 하루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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