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여행

천일여행 2951일째 2023년 7월 19일(수) 애틀랜타/맑음

송삿갓 2023. 7. 20. 09:38

천일여행 2951일째 2023719() 애틀랜타/맑음

130/83/200

 

김종석

어머님의 큰 이모 셋째 아들이니 어머님과는 이종사촌이고 나와는 외가로 오촌간인데 어릴 적은 호칭이 어려워 그냥 아저씨라고 불렀다. 하지만 정확한 가계도에 의하면 이종질 조카인데 나이 들어서는 그냥 숙부님이라 부른 건 어머님 이종사촌들은 일반사람들의 사촌 이상으로 관계가 좋았고 왕래가 많아 그랬다. 김종석의 큰 형님, 그러니까 김정옥은 아버지와 20대 초반에 친한 친구였고 동네 연탄재를 발로 차며 놀았는데 아버지가 친구 집 놀러 갔다가 만나 결혼한 여인이 내 어머니다. 그런데 묘한 건 김종석이 태어난 곳이 작은 이모님 집, 그러니까 내 외할머니 집이니 나와 태어난 집이 같은 거다. 그렇게 얽히고설킨 관계는 외가댁에서 학교에 입학해 살던 외갓집을 떠나 서울로 이사해 잠깐이지만 나와 어머니 등 우리 가족이 머물러 살던 집이 오금동(지금의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어머님의 큰 이모님 댁. 그러니까 김종석의 집이었다. 그러다 100여 미터 아래에 집을 지어 이사를 해서 살다가 부모님이 송파에서 중화요리 식당을 하면서 다른 동네가 되었는데 갓 결혼했던 김종석부부가 송파로 이사를 와 부모님의 식당에서 남는 잔밥을 걷어가 개를 키우며 살았다. 그 때가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김종석은 나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 뒷문 근처 들길에 가건물을 지어 학생들을 위한 문방구를 할 때도 내 아버지가 도움을 주어 할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이던가 김종석 부부는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그 형제들이 애틀랜타에 모여 살게 되었는데 내 나이 39살인 19995월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김종석의 큰 형인 김정옥, 그러니까 아버지의 친구 아들이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취업이민을 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애틀랜타에 도착해 집이 마련 될 때까지 우리 가족이 그 집에 살았으며 아파트를 렌트해 이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이들은 김종석의 큰 형 부부였다. 김종석은 애틀랜타에서 재주 많고 능력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내가 애틀랜타에 왔던 1999년 가을 조지아 북쪽 어딘가로 조지아산악회 가을 캠프를 할 때 우리가족도 같이 가서 게임에 캠프파이어, 그리고 송어 낚시를 하는 등의 행사를 했었다.

 

얼마전 Chastain Park에서 골프를 하면서 조지아산악회 회원 한 분을 만나 김종석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잠깐 이야기를 하고는 말았었다. 그런데 오늘 골프를 하며 또 만난 산악회 회원의 이름이 이완수라는 분인데 지금 자신이 리더라고 하니 아마도 회장이 아닐까 싶다. 오늘 골프는 수요일이기에 721, 다른 날보다 20분 빨리 일어나 서둘러 채비를 하고 골프장에 도착, Check in을 하고 1번 홀 Tee box에 서니 7시 조금 전, 혼자 걷게 되었다. 앞은 젊은 백인 두 친구가 플레이를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완전초보인지 한 사람은 가르친다고 초보로 보이는 사람은 배운다고 시간을 끌며 늦어졌다. 결국 세 번째 홀에서 Pass를 받아 앞으로 가니 한인 세 분이 플레이를 하는 데 그 분들 또한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아 기다리며 샷을 하며 홀을 이어가다 5번 홀 Tee box에서 만났고 같이 치겠느냐고 묻기에 그러자고 해서 Join했다. 셋 중 이상훈, 이 사람은 이미 만났던 사람이고 다른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눴는데 김용호(완전할아버지)와 백을 메고 걷는 이완수라는 분이었다. 두세 홀 가다가 연세가 적지 않으신 것 같은 데 이렇게 더운 날 백을 메고 걸으니 힘들겠습니다.”라는 내 말에 백을 메고 걷는 건 산을 탔던 사람이라 아무런 문제가 되지를 않는다.”는 대답에 산악회와 관련있느냐고 물으니 지금 현재 리더라는 대답이다.

그럼 김종석씨 아세요?”

아다마다.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너무 빨리 갔어. 그런데 김종석은 어떻게 알아?”

, 제가 조가뻘 됩니다.”

그래? 김종석이 조카라고? 그럼 성우도 알겠구만.”

그럼요. 한국에서 한 동네 같이 살았고 성우하고 노욱이 모두 제 고등학교 후배인 걸요.”

명성우와 명노욱 형제는 김종석의 친 누님 아들들이고 내 어머니가 제일 친분있게 지내시던 이종사촌 언니로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모님이라고 불렀었다.

그렇구나. 성우는 내가 제일 아끼는 동생이지. 지금 SK에서 일하고 있어.”

그래요? 저는 은퇴 한 줄로 알고 있었는데요.”

은퇴해서 7년 쉬다가 다시 SK에 들어가서 1주일에 3~4일 일해요.”

, 그렇군요. 저도 연락한지 한 참 되어서요.”

성우가 얼마 전에 크게 사고로 차가 Total났고 그래서 노욱이가 타던 렉서스 중고로 사서 타고 다녔는데 지난 목요일에 또 사고가 나서 Total났지.”

다친 데는 없구요?”

다치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차를 뭘 타는지...”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9번 홀을 마치고 10번 홀 Tee box에 도착했을 때 이완수씨가 나에게 전화기를 건네며 성우란다.

오랜만이야. 나야, 진얼이 아빠.”

아니 형이 왜 완수형이랑 있어요?”

골프 치러 와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렇게 되었네. 자동차사고 났다면서.”

, 지난 목요일 트레일러에 받혔어요.”

다친 데는 없고?”

, 없어요.”

통화를 하다 전화기를 이완수씨에게 건네고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는 후반 내내 이완수씨는 나에게 오래된 동생처럼 살갑게 이야기를 하며 잘 놀았다. 세상 인연이라는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골프를 마치니 1040분 조금 넘었다. 40여분 이르게 시작한 게 1시간 빨리 마친 셈이었다. 집에 도착해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나 점심을 먹고는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콩비지를 데우고 오이와 양상치쌈을 무쳐 저녁을 잘 먹었고 후식에 설거지까지 마치고 쉬다가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며칠 전 옥수수를 드시고 탈이 나서 설사를 많이 하셨단다. 다행이 오래가지 않고 좋아져단다. 잠시 쉬다가 아해와 영상통화를 했고 내일은 오전에 BMW 예약이 있어 운동을 일찍 갈 예정이라 다른 날에 비해 이르게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도 운동 한 것에 감사하고

어머님과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영상통화를 한 것에도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건강한 아침습관

1. 제 시간에 일어나서 수면관성 인한 악순환 피하기

2. 일어나자마자 누운 상태로 스트레칭 후 일어나서 스트레칭

3. 침구 정리 및 커튼을 걷어서 밝은 빛을 마주하기

4. 물 양치로 입 안을 행구고, 제일 먼저 물 마시기(250~500ml)

5. 빈속에 자극이 덜한 가벼운 아침식사로 뇌를 자극하기(씹는 음식)

6. 하루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