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72일째 2023년 8월 9일(수)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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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요일 그래서 20분 일찍 일어나는 날, 5시 40분 몸을 일으켰다. 아침 루틴의 스트레칭을 마치고 어름 없는 스무디를 만들면서 최근 들어 거의 넣지 않던 잣을 한 스픈 넣었다. ‘오랜만에 넣어 혹시 설사하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마실 때 고소한 잣 향이 나서 좋았다. 채비를 마치고 골프장에 도착 Check in을 하고 10번 홀로 이동했다. 오늘 골프 시작은 Joy Kim 부부와 함께 한 날이다. Tee Box에서 Joy Kim이 내게로 와서는
“어제 귀 간지럽지 않았어요?”
“왜요?”
“어제 우리가 송 작가님 이야기 많이 했거든요.”
“그러세요?”
“어제까지 노스캘로라이나 찰스톤 해변에서 여유롭게 놀다가 저녁에 왔어요.”
“좋으셨겠네요.”
“네, 엄청 좋았지요. 52년생, 55년생(본인), 57년생, 59년생 등 넷이 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좋았고 그런 거 있잖아요. 아줌마들 수다. 그 수다의 주인공 중 한명이 송 작가였어요.”
“어쩌다 그렇게 되었지요?”
“그 중 두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내가 여행 출발할 때 자랑을 하려고 송 작가님의 두 번째 시집을 가지고 갔어요. 첫 번째 건 집에서 읽고 있어서 두고...”
“그러셨군요.”
“같이 몇 편 읽었는데 뭐였더라? 그래 맞다 ‘엄마 곁에서도 난 네가 그리워’라는 시.”
“네 [엄마 곁에서도] 맞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건, 프랑스 남부 이야기 부분인데, 한 분이 거기 여행을 갔었는데 사람들이 잘 안 가는 조금만 도시던데... 기욤 뮈소가 나오는 그 시...”
“네, 앙티프 배경 시요?”
“정확하게 모르지만 작가가 그렇다니 맞겠지요. 거기 여행했던 분이 반가워하더라고요.”
“네,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 특히 그림을 그리는 두 분이 그러더라고요. 남자가 어떻게 이런 소녀 같은 감성을 가지고 있느냐며 감탄하더라고요.”
“쑥스럽습니다.”
“아니 예요. 정말 넷이 이 사람 정말 글 잘쓰고 멋있는 사람이라며 한 참 수다를 떨었답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11번 홀 티 박스에서 샷을 준비할 때부터 배가 불편했다. 아침 집에서 화장실을 해결 할 때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영향으로 생각했고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불편함이 쉬이 가라앉지 않아 12번 홀 페어웨이 중간에서 숲에 들어가 소변을 보려는 데 나오지 않고 배만 더욱 불편해져 화장실을 가야겠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12번 홀을 마치고 13번으로 이동하려는 데 16번 홀을 마치고 17번으로 이동하는 골프가방을 메고 걷는 분을 향해 김 선생부부가 인사를 하면서 “같이 치자.”며 부르자 방향을 틀어 우리 쪽으로 가까이 왔을 때 보니 치과의사 이명동 선생님이었다. 나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13번 홀부터 같이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홀을 거듭하는 중에도 배는 점점 불편해져 화장실을 가야함이 확실해져 가고 있었고 16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마치고 드디어 화장실로 들어갔다. 다른 때 같으면 변기에 앉아 절대 일을 보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달리 급했기에 변기를 화장지로 닦고는 걸터앉아 힘을 주니 한 바탕 쏟아냈다. 그 때 들었던 생각 아마도 아침 스무디 만들 때 잣을 넣었던 게 문제가 되었다는 것. ‘설마 그렇게나 빨리?’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개운하게 쏟아내니 금방 허기가 졌다.
“나는 둘이 너무 친한 것 같기에 학교 동창인줄 알았어요.”
18번을 마치고 1번으로 돌아 5번 그린에서 이명동 선생이 했던 말인데 그 직전에 Joy Kim이
“우리 친한가?”라며 내게 물었고
“글쎄요. 여러 번 만났으니 그렇게도 보이겠지요?”라는 내 말에
“이 선생님이 내게 송 작가님 잘 아느냐?”고 물어서요 라는 말을 했다.
“이 선생님이야 제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신데 우리 친함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라며 농을 쳤다.
“이 선생님 아신지 얼마나 되셨는데요?”
“네, 한 20년쯤 되었나? 제가 애틀랜타의 조금만 모임의 단체장을 할 때 몇 번 모셔서 강연을 듣고는 했었습니다.”
“아! 오래 되셨구나. 그런데 이 선생님 제가 송 작가님 엄청 팬이라 더 그렇게 보였을 겁니다.”
“아, 작사님이요?”
“네, 글을 쓰세요.”
이명동 선생이 내게 물어왔다.
“글요? 무슨 글요?”
잠시 머뭇거리다 “네, 글이라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어줍지 않게 시를 씁니다.”
“그래요? 시인이시군요. 멋있는 분이네.”
“너무 그러지 마세요.”
그러고는 마지막 홀 퍼팅을 마치고 인사를 할 때 “우리 언제 한 번 따로 만나서 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봅시다.”라며 이명동 선생의 제안에 “그러시죠.”라며 인사를 했다.
골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1층에 들려 Parking lot이 끝났느냐고 물으니 1~2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다며 오늘은 건물의 앞에 주차를 하라기에 그렇게 하고는 집으로 올라와 밥을 안치고 샤워, 점심을 먹고 잠시 쉬는 중에 자동차를 옮겨도 된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내려가 자동차를 옮기고는 집으로 올라와 쉬면서 오후를 보냈다.
오늘 저녁은 임연수를 굽고 배추된장국과 닭가슴살샐러리볶음을 데워 해초무침 등과 함께 상을 차려 저녁을 먹고는 후식, 그리고 설거지를 했다. TV를 보면서 쉬다가 어머님과 통화, 채윤이 사진을 봤는데 귀엽다며 좋아라 하셨다. 한 참을 통화하고는 잠시 쉬는 데 운동을 하는 아해가 보이스톡을 걸어와 한 참을 통화했다. 오늘 흐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해가 많이 짧아진 느낌이다. 아침에 선선하더니 이렇게 여름이 가는 건가?
오늘 운동할 수 있는 날에 감사하고
운동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어머님, 아해와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건강한 아침습관
1. 제 시간에 일어나서 수면관성 인한 악순환 피하기
2. 일어나자마자 누운 상태로 스트레칭 후 일어나서 스트레칭
3. 침구 정리 및 커튼을 걷어서 밝은 빛을 마주하기
4. 물 양치로 입 안을 행구고, 제일 먼저 물 마시기(250~500ml)
5. 빈속에 자극이 덜한 가벼운 아침식사로 뇌를 자극하기(씹는 음식)
6. 하루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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