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958일째 2023년 7월 26일(수) 애틀랜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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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많이 못 잤고 어제 낮잠을 자지 않았기에 깊이, 많이 잘 것을 기대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11시 중반에 한 번 깨서는 다시 잠들었지만, 3시 중반에 두 번째 깨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5시 30분 조금 전에 그냥 일어났다. 회사의 Security Deed와 Payment는 William이 잘 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게 할 걱정거리는 벗어났는데 왜 그랬을까? 꼬리를 물고 깊이 걱정하거나 생각했던 건 없었다. 단지 아해가 9월 중순 지나서 온다니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하는 생각이 마음을 끌었지만 달리 깊이 빠지지는 않았다. 아마도 드디어 아해가 은퇴를 하니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혼자서는 정할 수 없고 아해와 이야기를 하면서 정리해야 함에 어쩌면 막연한 생각일 겉돌거나 맴돌며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늘은 수요일이라 조금 이르게 7시 21분에 tee time, 아침 루틴을 마지고 집을 나서 골프장에 도착한 시각이 7시 10분 언저리, Check in을 하고 오늘의 스타터인 곽승 선생께 이야기를 하고 바로 출발했다. 2번 홀 티 박스에 있을 때 뒤에 카트를 탄 한 골퍼가 따라오고 있어 조금 속도를 냈다. 4번 홀에 갔을 때 앞에 혼자 걷는 골퍼가 조금 느려 속도가 늦춰졌고 5번 홀 티 박스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을 때 뒤를 따르던 분이 “같이 칠 까요?”라며 한국말로 묻기에 “그러자.”고는 가까이 가서 인사를 했다. 이상렬이라는 분인데 카트에는 핸디캡 깃발을 달았고 움직임이 느리며 매우 불편해 보였다. 그럼에도 골프 구력이 상당히 있는지 스윙은 나쁘지 않았다. 단지 힘이 덜 들어가니 거리가 많이 안 나가는, 어쩌면 내 미래가 저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골퍼였다. 5번 홀에서 앞의 골퍼가 페어웨이에 있어 기다리고 있는 데 뒤에서 한 골퍼가 Join해도 되겠냐고 묻기에 그러라고는 인사를 나눴다. 자기이름이 덕이라고 발음하기에 멈칫했더니 D·I·R·K라고 알파벳 한 개씩 또박또박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소개를 할 때 대체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나중에 알았지만 Dirk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왔고 사립학교에서 Athletics Director로 일을 한다기에 그게 뭐 하는 거냐고 물으니 학생들 운동종목, 일정, 유니폼 등의 담당한단다. 변호사인 동생이 불룩헤이븐에 살고있어 휴가차 방문한 것이고 아들 둘에 딸이 하나있는데 24, 22, 20으로 플로리다와 시카고, 필라델피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졸업했다기에 학비 많이 들었겠다고 물으니 다행히 장학금을 받아 셋 모두 학비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단다. 나이는 53세, 조금만 물어도 많이 알려주는 스타일이라 다른 처음 만나는 골퍼들에 비해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이상렬이라는 분은 평소에 전동카트를 타고 9홀만 치는 데 오늘은 무덥다기에 카트를 탔는데 9홀만 치면 아까운 것 같아 18홀을 다 치련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16번 홀을 마쳤을 때 앞이 느리고 더워 그냥 가야겠다며 작별인사를 했는데 Dirk이 자기는 처음 만난사람들과 운동을 하면 기록을 남긴다며 셋이 사진을 찍자며 모이란다. 순간 Sugarloaf의 Peter Hwang과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서 목요일이면 돌아간다는 데 언제 보겠어하는 생각을 하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Dirk과 나는 두 홀을 마저 치고 헤어지며 인사를 나누는 데 푸에르토리코에 오면 연락하라는 인사치례의 이야기를 하며 헤어졌다.
골프를 마치고 집에 올 정비를 하는 데 많이 더워 그런지 아님 어제 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지 늘어져 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도착해 오이를 썰어 절이고 샤워, 그리고 늘 먹는 점심에 보이차로 허기를 달래고 오후를 쉬며 보냈다.
콩비지와 샐러리닭가슴살볶음을 데우고 양상치를 무쳐 저녁을 먹고는 이메일을 보니 William이 박은영 변호사로부터 MS-Word draft를 받았는지 Review해서 내일 상대측변호사에게 보낸다는 이메일이 왔다. 뭔가 진행을 하고 있음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해는 오늘 휴가라며 음성통화만 했다. 아마도 내일도 휴가를 하고 다음 주 월~수까지 출근할 예정인 것 같았다. 발령이 정리되면 비행기 예약을 하자며 통화를 마치고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 하루도 운동할 수 있는 날에 감사하고
운동을 잘 한 것에 감사하며
아해와 통화를 한 것에 감사한다.
나의 행복을 위한 10가지 마음가짐
먼저 나를 사랑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책도 걱정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즐긴다
모든 선택의 기준은 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고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내 안의 화에 휩쓸리지 않는다
-웨인 다이어 책, 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건강한 아침습관
1. 제 시간에 일어나서 수면관성 인한 악순환 피하기
2. 일어나자마자 누운 상태로 스트레칭 후 일어나서 스트레칭
3. 침구 정리 및 커튼을 걷어서 밝은 빛을 마주하기
4. 물 양치로 입 안을 행구고, 제일 먼저 물 마시기(250~500ml)
5. 빈속에 자극이 덜한 가벼운 아침식사로 뇌를 자극하기(씹는 음식)
6. 하루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
**Carpe Diem**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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