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추억

중학생활의 추억-장난꾸러기

송삿갓 2010. 10. 5. 23:27

쌀쌀해진 아침 공기에

전해지는 차가움에 코끝이 약간 얼얼해 지면서

머리칼이 바짝서는 느낌에

팔을 비롯한 온 몸의 피부가 수축되면서 한기를 느껴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고 팔장을 끼면서 몸을 움추리게 하는군.

 

한참 나이 때 사랑하는 이와 격동적인 일을 치루고

피곤함에 스르르 잠들었다 쌀쌀한 아침을 맞이하면서

들려오는 감미로운 숨소리에 알몸으로 살포시 뒤엉켜 부드럽고 따스했던

체온이 그리워진다면 너무 음란하고 저속한 것인가?

 

그래도 좋다네.

몸 어디에선가 간직하고 있는

그런 따스함이 있으면 하는 짜릿한 아련함과

한기를 느낀 피부에 바짝 선 솜털들이 하루의 시작을 재촉하네.

 

우리네 나이가 지나간 세월과 함께 간직한

수많은 아픔과 사랑, 행복

그것을 이야기 할 상대가 그리워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릴 적 모습의 기억만으로

수십년전 헤어진 동창을 그리워하며 찾을 나이 아닌가?

 

겨울이면 손이 터서 쩍쩍 갈라져

그 사이로 맺힌 핏물에 더운 물에 손을 담그면 쓰라리고

흘러내린 코에 딱지가 앉았던 코 흘리게 찌질이 국민학교를 벗어나

중학교를 입학해서 교복 입고 각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제는 어린이가 아니고 청소년이라는 말을 들으며

사춘기를 겪으면서 이성에 눈을 뜨면서 호기심도 많던 그 시절

스스로 많이 자랐고 뭐든 할 수 있다는 나이 아니었던가?

 

우린 참 개구쟁이였지.

치마 입은 여선생님 속옷 보겠다고

실내화 안에 작은 거울 넣고

선생님이 분단 사이 통로를 지나가실 때

슬쩍 다리 내밀고 발을 치웠던 것 하며

체육복 갈아입으면서 겨드랑이 털이 더 길고 많이 났다고 경쟁하였고

밋밋한 가슴과 젖살이 다 빠지지 않은 듯한 팔뚝에 근육자랑을 하곤 하였지.

 

그것뿐인가?

매점을 지나 고등학교 방향으로 있던 음악교실,

피아노를 치기 위해 의자에 앉으면서 치마를 살짝 드는

음악선생님의 속살을 보겠다고 눈길을 집중을 하기도 하고

음악 시간이 끝나면 제일 앞 의자를 뒤로 밀면

우당탕탕 하면서 도미노처럼 줄줄이 넘어지는 것을 즐기기도 하였지.

 

키 작고 힘없던 나에게 기회가 없었지만

나도 그것을 해 보고 싶어 기회를 엿보다

수업이 끝나고 조용한 시간에 음악교실을 찾아

앞 의자를 발로 밀어 중간 쯤 넘어갈 때

음악선생님께 들켜 출석부로 뺨 많이 맞았다네.

 

여자 형제가 없어 남자들의 소굴에서 거칠게 살던 내가

우연히 잡았던 여학생의 부드러운 손이 천사의 손 같이 느껴졌고

하복을 입었을 때 복도의 계단을 우당탕 뛰어오르다

내 팔에 스쳤던 여학생의 팔뚝이 엄마의 마음보다 부드럽다는 생각도 했었다네.

 

그러다 나중에 우리가 결혼해서 낳았던 우리네 아이들

중학교 보내면서 아직도 어린 아이 같았고

차조심 길조심을 당부하면서

혹여나 나쁜 학생들이 위협을 하면

가진 것 모두 주고 몸 상하지 않게 오라는 당부를 하며

철부지 아들 딸 이라고 생각 하지 않았던가?

 

그런 아이들이 대학 다니고 군에 갔으니

우리 몸과 마음이 무뎌졌지만

코끝이 찡해지는 쌀쌀한 아침에

30년도 넘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추억에

그리운 이의 살결과 손길이 그립지 않을 수 있나?

 

쌀쌀하지만 추억의 한 자락을 잡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가야 하겠지?

자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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