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의 추억

우리들의 선생님

송삿갓 2010. 10. 28. 05:05

내가 너희들보다 잘 나서 선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희 과정을 먼저 지나 왔기 때문에

그 과정을 소개하는 것에 불과하고

너희들 나이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하는 것이다.

 

너희들 중 많은 학생들이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송교섭 선생님께서 수학 성적이 좋지 않자

야단치면서 하셨던 말씀이네.

 

회사를 다니고 있던 30대 중반의 어느 날

갑자기 그리움과 함께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지금의 내 자신이 20여년전 선생님이 말씀 하신 좋은 사람인가?”

하는 자책을 하기도 했었다네.

 

2학년 때 이던가

송교섭 선생님은 수업을 하시다 말고

창문을 통해 운동장에 계시는 황창구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 하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에 대한 동경이 더 했는지도 모른다네.

 

에구~

선생님 생각하면 국어과목 김영일 선생님을 잊을 수 없지.

시험 결과가 70점(확실치 않다) 아래면 1점에 발바닥 2 대씩 때리셨는데

나는 거의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맞았었다네.

그래서 지금 발바닥이 두꺼워 졌는지도 모르지.

 

플레임의 오른손 법칙을 열심히 가르치시던 김기수 선생님도 생각나고

수업시간의 상당을 전주 자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인상적인 급훈으로 지금 우리집 가훈을 주신 김정현 선생님도 잊을 수 없지.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을 잘 해 많이 이뻐해 주셨던

오복석 선생님도 그리워지고

“이게 귀신집이냐 사람 사는 집이냐?”하며

굵은 도장의 뒤로 꿀밤을 수시던 미술 선생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네.

 

미술 하니까 김은성 선생님도 생각이 난다네.

여자 선생님 이면서도 바지를 즐겨 입고

때로는 교정 한 곳에서 캔버스에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여 주셨던 생각도 난다.

 

오래된 앨범을 보다가 김은성 선생님과 한영종, 나

이렇게 셋이 찍은 사진을 보며

영종이도 그리워 졌다네.

 

맑고 청명한 가을 아침

코끝을 자극하는 진한 커피에

중학시절의 선생님들을 생각하는데

옛 얼굴과 추억은 떠오르면서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네

 

훗!

이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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