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의 컬럼과 글

누군가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는 데

송삿갓 2025. 3. 1. 21:56

누군가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는 데

 

베토벤의 [Moon Light]

휘몰아치듯 마음을 휘젓는다

 

내가 아는 또 한 사람이

죽었다

슬프지 않은 척

외면하는 건지

아니면

죽음이라는 단어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건지

죽은 이를 잊고

무덤덤한데

딩 디딩~하는

Moon Light

도랑을 막아 놓은

둑이 터지듯

슬픔이 쏟아진다

 

울지 않으면

죄를 지는 것 같이

온 얼굴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은

아픔과 함께

설움처럼 쏟아낸다

 

데굴데굴 구르는

몸부림까지 못하더라도

그래야 만

죽은 이와의 추억에

미안함을 덜어 내듯

 

아니 어쩜

쏟아내고 픈

삶의 한을

죽은 이의 애도를 핑계로

쏟아내는 지도 모를 정도로

텅 빈 공간에

혼자 있기에

토해낸다

 

어떤 이가 태어났다

그의 엄마는

그의 아빠는

한 없이 기뻐함에

나도

태어남에

미소를 보내고

기쁨을 더한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죽었다

내가 알아 갈 어떤 이는 태어났다

 

슬픔의 눈물이 났다

기쁨의 미소가 있었다

 

March 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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