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죽고, 누군가는 태어나는 데
베토벤의 [Moon Light]가
휘몰아치듯 마음을 휘젓는다
내가 아는 또 한 사람이
죽었다
슬프지 않은 척
외면하는 건지
아니면
죽음이라는 단어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건지
죽은 이를 잊고
무덤덤한데
딩 디딩~하는
Moon Light에
도랑을 막아 놓은
둑이 터지듯
슬픔이 쏟아진다
울지 않으면
죄를 지는 것 같이
온 얼굴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은
아픔과 함께
설움처럼 쏟아낸다
데굴데굴 구르는
몸부림까지 못하더라도
그래야 만
죽은 이와의 추억에
미안함을 덜어 내듯
아니 어쩜
쏟아내고 픈
삶의 한을
죽은 이의 애도를 핑계로
쏟아내는 지도 모를 정도로
텅 빈 공간에
혼자 있기에
토해낸다
어떤 이가 태어났다
그의 엄마는
그의 아빠는
한 없이 기뻐함에
나도
태어남에
미소를 보내고
기쁨을 더한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죽었다
내가 알아 갈 어떤 이는 태어났다
슬픔의 눈물이 났다
기쁨의 미소가 있었다
March 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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