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묘해
걷다가
멈칫 할 때가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볼 때
쇼 윈도우에 예쁜 옷을 걸치고 있는 마네킹을 볼 때
하늘에 몽글몽글한 구름을 볼 때
울컥하며
마음에 그리움이 차올라
책을 읽다가
멈출 때가 있어
같이 여행을 했던 지명이 있을 때
네가 했던 말과 같은 문장을 대할 때
내가 네게 품었던 마음과 같은 글일 때
스미는
추억에 먹먹해져
영화를 보다가
숨이 멎는 것 같을 때가 있어
속삭임이 네가 하는 것처럼 느낄 때
네게 하고픈 말이 저거다 할 때
달콤한 풍경에 너와 함께이고 플 때
담에 네게, 너와 하고프다며
눈물이 맺히곤 해
March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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