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02일째, 2015년 9월 30일(수) 애틀랜타 맑음
오늘은 이른 아침에는 흐리더니 오전에 해가 비치네
며칠 안 된 것 같은데도 정말 오랜만에 보는 듯한 햇살이라 반갑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온다고 했고 오후나 저녁 늦게도 비가 온다고 했으니
오전에 햇살목욕하러 나가야 하겠다
어머님이 늘 명절병이 있다고 했잖아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많이 조심을 하시는 편이야
그래서 올 추석은 그냥 넘어가나 했지
그런데 사고가 생기셨데
장롱위에 올려 놓은 상을 내리려가 떨어져 발등을 찌었는데
병원에 갔더니 오른쪽 발등에 금이 갔다면서
간이 깁스를 하셨다고 하네
발 양쪽과 바닥에 송판을 대고 묶었으니 얼마나 불편하시겠어
추석 중에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 까봐서 아프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또 추석연휴라 동네 병원은 며칠 쉬니까 어제서야 가셨나봐
아프겠지, 많이 아프겠지
그런데 괜찮다고 하신다
내가 참 속상하다
나쁜일만 있는 건 아니야
어제 파트너가 폼 잡으며 무심하듯이 던지는 말
“올 9월에 우리 회사 설립하고 가장많은 세일즈를 한 달이다”
그래서?
"Goo job" 그랬지
실은 지난 월요일 미수금이 너무 많다고
빨리 받아오라고 한 마디 했거든
암튼 잘 한 거지 뭐?
오전에 햇살을 따라 야외로 운동하러 다녀왔다
그동안 비가 많이 내려 땅이 습한데
햇살이 강하게 비추니까 더운 기가 올라오는 게
땀을 많이 흘렸다
기분은 좋더라고
며칠 햇살목욕을 안 했더니 오늘 햇살이 참 좋더라고
운동 후 점심약속이 있어 나갔는데 두 시간을 조금 더 먹었지
점심약속이라면서 1시라기에 시간조절이 애매했거든
알고 봤더니 오늘 모임에 나오는 사람 중 한 사람이 식당주인인데
자신의 식당 점심시간을 피하려 그렇게 한 건지
아님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늦은 점심을 먹은거지
그런데 나이 드신 한 분이 한 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30여분은 끊이지 않고 이야기 하시는 거야
스시 한 젓가락 드시고는 또 이야기하고
두 시간이 지났는데 원래 점심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고
거의 모든 시간의 그 분의 이민성공담만 듣다 말았다
결론은?
10월에 모임에 2가지 행사가 있는데
오늘 모인 사람들은 타국/타주 출장 등으로 불참
참 어이가 없다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삶으로 생각해야지
천일여행이 또 이렇게 하루가 간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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