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107일째, 2015년 10월 5(월) 애틀랜타 흐림
태풍이 미국 동부를 휩쓸고 가는 통에
해안 도시 특히 찰스톤은 도시가 잠겨 집들 사이로
조그만 배를 타고 다니며 수색과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한다
조지아도 북동쪽에는 여기저기 피해가 있다고 하고
그런 면에서 애틀랜타는 태풍피해가 거의 없는 편이지
언젠가 들은 이야기인데 애틀랜타가 자연재해 피해가 극히 적은 도시라는 거야
가끔은 토네이도나 눈 때문에 재해를 입기는 하지만
다른 도시에 비하면 많지 않다는 거지
그러는 가장 큰 이유가 스모키 마운틴이 속한 아팔라치 산맥의 끝 부분에 있어
해발이 400미터라 물이 잘 빠져 홍수피해가 적고
지진 피해도 거의 없는 도시라서 살기 좋다는 이야기 였었는데
경제 수준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은 왜 그런지
어제는 저녁을 먹고 잠깐 쇼핑을 다녀왔어
조금은 쑥스러운 이야기인데 내가 트렁크 팬티를 입었었잖아
그런데 몸에 붙는 팬티로 바꾸고 있는 중이거든
몸이 작아지면서 작은 옷을 입어야 하는데 몸에 끼는 거야
그런데 트렁크 팬티를 입으면 조금은 갑갑해서 팬티를 바꾸고 있는 중이거든
지금은 여러 회사 것을 Try하고 있지
길이나 크기가 조금씩 다르니까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는 중이지
해서 벨트 몇 개하고 팬티를 사서 돌아왔지
간 김에 쌀쌀 할 때 셔츠위에 간단하게 걸칠 수 있는 조끼도 샀어
덕분에 저녁 먹은 거 소화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늘 아침은 비가 내리지는 않는데 흐린 것이 제법 쌀쌀 하네
가을이 성큼 다가 왔다는 거겠지
어제 골프장을 걷는데 아유 페어웨이에 낙엽이 잔뜩 쌓여 있잖아
태풍이 지나가며 비에 젖은 잎이 바람에 흩날리면서 더욱 많이 쌓였다
나무들이 겨울잠 준비를 하는 것을 느꼈는데
머지않아 시원함을 지난 차가운 공기가 몸을 움츠리게 하겠지
오늘이 벌써 10월 5일이네
세월이 참 빠르다 그치?
오늘은 오전에 회사에서 또 컴퓨터와 씨름했다
지난 주 세일즈맨 컴퓨터가 말썽을 부려 급함대로 CCTV용 컴퓨터와 조합해서
수리해서 일은 하게 해놓고 부품을 주문해서 다 왔거든
그래서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드) 컴퓨터 다시 만들어 돌리느라고
이제 모두 되었으니 당분간은 문제가 없어야 할 텐데
그런데 참 이상한 게 직원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면 자꾸 문제가 생겨
하지 말라는 거 막 하고 집에 갈 때 잘 끄고 가라고 하는데
하루이틀 정도는 하는 첫 하다가 그만이야
가끔은 내가 회사에 잘 나오지 않으면 이 복잡한 것 어찌하려 하나?
하는 쓸데없을 것 같은 하지만 심각할 수도 있는 걱정을 한다
왜냐고?
한 참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세일즈맨이 웃으면서 다가와
뭔가 안 된다는 거야
“Kenny! 아! 점심 먹고 있냐?
미안. 점심 먹고 봐주라. 나 점심 사러 가는데 뭐 필요하니?”
맞아 내 영어 이름이 ‘Kenny’야
원래 'Kwon Sik'
쓰는 것도 발음도 쉽지 않잖아
그래서 미국에 오기 전에는 'Kay"라고 했었는데
이게 중성 이름 이래
그 뜻은 남자·여자 같이 쓴다는 거지
그러다 애틀랜타에서 친하게 지내는 한 분이 ‘Ken’이라고 하면 어떠냐고 하더라고
부르기도 좋고 기억하기도 좋지만 발음상으로 'can'과 같으니
초 긍정적인 것도 되고 말이야
그런데 백인 친구들 말이 'kenny'이 훨씬 부르기 좋고 나 답다는 거야
거기에 kenny를 친하게 부를 때 ‘ken'이라 하니 훨씬 좋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kenny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장단 맞추듯 성까지 합쳐 'kenny song'라고 많이 부른다
일하면서 한국 사람들하고 만나는 경우가 드물고
한국인을 만나도 이름 보다는 ‘송 사장’하고 부르니
‘송권식’하는 것보다 ‘kenny'가 귀에 훨씬 익었다
점심을 얼른 먹고 조금의 수고 끝에 세일즈맨 컴퓨터 해결 했다
그러고 났더니 식곤증과 겹쳐서 조금은 노곤해 지네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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