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집요함과 끈기

송삿갓 2010. 3. 26. 23:59

오늘 아침에 일어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깼는데 몸이 정말 무거웠습니다.

처음 든 생각이 “이번 주 내가 너무 무리했나?”와

“오늘은 운동을 쉬어야지”였습니다.

 

습관처럼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내려와 체중을 재니

관리 체중 내에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요사이 관리 체중 범위가 145~150파운드 거든요.

지난 주말에 관리 체중을 조금 벗어나 화들짝 놀랐답니다.

 

그래서 일요일에 18홀, 화요일 18홀, 수요일과 목요일 각 9홀을

가방을 메고 걸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일요일은 카트를 타고 화~금요일은 두 시간 운동을 하며

가끔은 가방을 메고 9홀 골프를 하는데

이번 주는 관리체중의 초과로 조금 무리한 결과가

오늘 아침의 몸 상태랍니다.

 

개 두 마리와 함께 아침 걷기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하는데 몸이 조금은 무거웠지만 많이 좋아 졌습니다.

그리곤 드는 생각 “오늘 운동 갈 확률 90%. 난 너를 알지”

 

뭔가를 하면 집요하고 끝장을 내려는 성격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좋아하는 것은 끝없이 좋아하고

사회생활 시작했을 때 돈 없고 백 없이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집요함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로 생각이 납니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장교로 근무하던 삼촌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 같은 가족은 머리 좋은 2세를 만들기 위해서 머리 좋은 여자와 결혼해야 한다.”

적극 공감이 가는 상황이었죠.

아마도 앞서가던 삼촌도 저와 같은 생각에 집요함이 있음을 아는 대목이죠.

어쩌면 제가 그런 삼촌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옳을 겁니다.

 

중학교 이후로 수학과 과학, 기술을 좋아 하였습니다.

전체 성적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특히 수학을 광적으로 좋아해서

수학 선생님은 특별히 저를 좋아 해 주셨습니다.

시험 준비를 할 때 수학이 전체 공부의 반을 차지 했을 정도이고

나중에 대학 예비고사 준비할 때 수학과 물리에 투자한 시간이 대충 70%에

달했으니 얼마나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 것이 맞아 떨어져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좋은 성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사회에 진출하니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닳았고.

남들보다 특이한 뭔가 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적극적이고 끈질김의 필요성을 키우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노력이라고 해 봐야 그에 관한 책을 읽으며 연습하는데 전부였지만

직장 생활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키워 진 것이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고 꾸준히 하며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이었답니다.

출근도 가장 먼저, 준비와 시작도 먼저, 그리고 끝까지와

무슨 일을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급훈 “남도 나같이 끝도 처음같이”는 삶의 지표가 된 것입니다.

 

천성적으로 수즙음이 많고 냉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생활 기록부에 “내성적”이라는 선생님의 의견이 많았지만

과시할 것 거의 없고 부족한 지식이 나대지 않아

더욱 내성적인 성격으로 보여 졌을 겁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조리있게 발표를 잘함”이 아마도 최고의 칭찬이었던 것 같은데

무엇 때문에 그런 선생님의 의견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기억이 납니다.

 

그러한 내성적 성격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사회를 살아가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자신을 관리하면서 조절하는 것을 키우게 되었나 봅니다.

 

그러한 생활 습관이 하루에 3갑씩 피웠던 담배도 한 순간에 끊을 수 있었고

작년에 두 번째 건강에 이상이 생겨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했을 때

25파운드의 체중을 줄이고 관리 범위를 만들어 조절하고 있습니다.

 

샐러드 도시락을 거의 매일 챙기고

하루에 2시간 운동을 하고 그 운동 중 1~2일은 가방을 메고 골프를 하는 것은

철저한 관리습관과 좋아하는 골프가 맞아 떨어진 결과입니다.

그게 이번 주는 조금 과하게 하여 오늘 아침 일어날 때 피곤함으로 나타 난 거구요.

 

지금 밖 날씨가 50도 내외이고 바람이 불어 춥습니다.

몸이 약간 저리며 뻗뻗해 지는 환경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운동은 쉬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가게 될 겁니다.

몸과 마음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서 저는 자신을 잘 압니다.

 

오늘도 너무 길어졌네요. 주말인데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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