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여행 209일째, 2016년 1월 15일(금) 애틀랜타/비
밤사이 제법 많은 비가 내렸는데 출근길에 또 추적추적 세상을 적신다.
이런 날은 온도가 그리 낮지 않아도 을씨년스러우면서 찬기가 돌잖아
추위를 더 느낀다는 이야기다.
오늘이 15일에 금요일(이러니까 13일에 금요일 비슷하다)
급여일에 주급일이 겹쳤다는 이야기고 다소 복잡한 날이라는 거지
비까지 오니까 별 일이 없는 데도 마음이 안정 되질 않는다.
사무실에 히터다 다시 말썽을 부리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전문가를 불러서 대대적인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아침에 서류 정리하다 파트너의 월권 때문에 마음이 상하기고 불편했는데
화장실에 앉아 Sudoku 하다가 이럴 필요가 뭐가 있나 지혜를 찾자며
마음을 다스리고 났더니 많이 편해지면서 안정을 찾았다.
파트너가 조금 전에 출근하면서 오렌지 두 개를 가지고 와서 한 개를 주네
그러니까 본인은 뭐를 잘못 했는지도 모르는데
잠시지만 나만 마음 상해서 그랬던 거지, 참 어리석은 시작의 하루였다.
저 친구가 집 2층을 수리하겠다고 2년 동안 고생을 하고 있는데
어제 청문회를 다녀 온 것 같아
애틀랜타 다운타운이의 오래 된 지역이라 좁고 거의 삼각형에 가까운 땅에 집이 있거든
이웃하고 너무 가까이 있어 수리를 할 때 마다 이웃들하고 잘 협의가 되어야 한다.
어제 미팅을 세 번이나 했는데 말들이 많았겠지, 그걸 장황하게 설명한다.
실은 내가 다 알아듣지 못하는데도 말이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리는 중에도 히터 고치는 분이 다녀갔다.
와서 30여분 움직이더니 작동이 잘 된다.
그분 말씀 쇠막대기로 된 센서가 더러워져서 자꾸 히터를 끈다는 것,
그래서 닦았으니 문제가 없을 거라며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고 간다.
사람이 모르면 답답하기 그지없는데 알면 간단한 것을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다.
다행인 것은 며칠 전 올라가 이것저것 손댄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 천장을 타야 하는가 보다.
오랜만에 도시락을 먹었다.
아보카도에 호두, 아몬드, 당근, 버섯, 샐러리(어서 많이 본 듯한 것, 며칠 전 저녁 비슷)를 넣은
건강식 도시락을 먹고 퇴근을 서두른다.
할 일도 마치고 비가 와서 꿀꿀 하기에 더 있을 필요가 없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찬거리로 무, 감자, 두부, 콩나물 등을 사서 집으로 왔다
여행가기 전에 기침을 하기에 처방약을 받아먹고 좋아졌다가
사하라에서 야영을 할 때부터 다시 기침을 하더니 오늘까지 끊이질 않는다.
때문에 그런지 몸이 자꾸 처지면서 눕고 싶은 생각에
이른 시각에 집에 와서 샤워하고 홍삼엑기스를 타 마시고는 침대에 누워 오후를 보냈다
‘혼자 있다고 슬퍼해서도 안 되고, 외로워해서도 안 된다.’는 강경한 부탁에 따라
몸이 힘들어 하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생강을 잘게 썰어 끓인 다음 그 물에 꿀을 타서 마시니 기침이 조금은 가라앉는 듯하다.
저녁으로는 전에 만들어 냉동시켜 놓은 닭국에 무와 버섯을 넣고 다시 끓이고
김치볶음에 김을 곁들여 먹고는 꿀생강차를 또 마시고는 조금 쉬었다 운동하러 갔다.
건너뛰고 싶은 마음도 있기는 했지만 몸이 불편할 때 마다 그러다 보면
나태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처지는 것을 막아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다.
운동과 샤워를 마치고 다시 꿀생강차에 키위 한 개를 먹으니
배가 부르고 생강 맛에 목이 칼칼한 것도 있지만 기침은 훨씬 덜 한다.
여행을 다녀와 일을 시작한 새해의 첫 주
회사에 조금씩의 문제는 있었지만 거의 일상적인 것이라 잘 처리되었다.
내가 자리를 비워 조금씩 문제가 생겨도 견딜 수 있고
돌아 와 복구할 수 있도록 해 나가는 것이 올 해의 내 목표인데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3월에 갈 여행의 비행기 예약을 했는데 참 쉽지가 않았다.
다행이 잘 마무리 되어 벌써 다음 여행이 기다려지는 마음을 안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무지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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