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메 이야기

어머니

송삿갓 2010. 4. 5. 23:04
그렇게 몸부림치며 눈물을 흘려 본 일이 없다.

 너무 서운해 하시는 모습을 뒤로 한 채 와야 했던 그 때의 심정으로는 어머니 곁을 떠나기도 싫고 떠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를 남겨두고 떠나야 했었다.

 내가 평안히 살기 위해 그 곁을 떠나야 했지만 내 어머니는 몇 날 몇 일이고 내 떠난 자리를 허전해 하실 거다.

 

 몸부림쳐야 하는 자식 앞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자책을 하시던 어머니

그러나 나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무한한 힘을 갖고 위안이 되었다.

 어렸을 적에 너무도 크고 활달 하시던 어머니가

 

 지난 몇일 동안에는 작은 육체지만

자식의 일을 걱정하시는 큰 마음으로 내게 다가 오셨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어머니의 마음이 그렇게 크신 줄 몰랐다.

 오히려 작은 마음을 속으로 책망하여 왔었다. 그런 내가 부끄럽고 견딜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어머니를 생각하면 한 없이 울고 싶다.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지면서 몸부림치고 싶다.

 어머니…

 

 Aug 6,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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